구미공장 생산현장 | ||
당시 ‘무모한 도전’ 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신(辛)라면 전체의 70%를 생산하는 초대형 규모로, 농심 라면 생산의 심장의 공장으로 꼽힌다.
이 공장의 가장 큰 특징은 제품 생산라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염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 이 때문에 공장 내부에 인력이 많지 않다.
라면의 원료가 되는 밀가루가 들어오는 커다란 통을 ‘사일로’라 부른다. 일단 사일로에 들어온 원료는 중앙관제실의 컴퓨터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계량돼 믹서로 옮겨진다.
믹서로 옮겨진 밀가루와 전분, 비타민 등의 면 원료를 깨끗한 정제수와 배합해 자동으로 반죽이 된다. 본격적인 라면의 제조가 시작되는 압연 및 절출 과정은 여러가지 원료가 배합된 반죽을 롤러를 통과시켜 얇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라면이 꼬불꼬불하게 변한다.
이병학 구미공장 공장장은 “압연 및 절출 공정의 끝에서 가늘고 꼬불꼬불한 라면의 형태가 만들어지는데, 그 이유는 면이 가늘게 잘라지면서 아래위에서 밀어 주는 롤러의 속도 차이 때문”이라면서 “면이 꼬불꼬불하면 면 사이에 공간이 생겨 라면을 끓일 때 쉽고 빠르게 익혀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을 100도 이상에서 익혀주는 증숙 과정을 거친다.
증숙된 라면은 신선한 팜유에 튀겨지는 유탕과정을 거쳐 스프를 만나 자동으로 포장된다. 이 과정을 거치면 라면은 무방부제 제품이 된다.
구미공장의 라면용 생산라인은 길이가 총 168m에 달한다. 라면 1개가 탄생되는 시간도 무려 35분. 구미공장은 1일 최대 23만 박스(30개 들이)를 생산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농심이 신경 쓰는 부문은 식품안전이다.
농심은 1999년 스위스에서 기관총을 제조하는 SIG사와 손잡고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것도 이 때문이다. 생산라인은 이미 위생안전에 초점을 맞춰 움직였다.
증기 가공과정을 거친 뒤 냉각된 면은 스프와 함께 포장된 채 일일이 이물검색기를 통과하도록 프로그램 됐다. 구미공장의 이물검색기는 24시간 풀가동 된다.
구미공장은 총 6단계로 구성된 세척과 살균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공장 내부로 진입할 수 있도록 설비됐다. 이는 외부 방문객은 물론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공장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공장 입구부터 손을 소독한 직원은 옷을 작업복으로 갈아입은 뒤 다시 한 번 손을 소독기로 씻어냈다.
제품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3無 공장(창문화장품주머니)'도 고수하고 있다. 1999년부터는 생산자 실명제도 도입해 언제 어디서 누가 만든 제품인지 정확하게 추적이 가능케 했다.
이밖에 라면업계 최초로 2004년 11월에는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도 받았다. HACCP 도입으로 제품의 공정별로 생물학적, 화학적, 물리적 위해요소를 분석해 최상의 제품을 제조할 수 있게 됐고 위생적인 작업환경을 실현했다.
아주경제= (구미)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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