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중대형 시장은 청약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입지나 정부정책에 따라 청약 성적이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5년간 한시적으로 양도소득세가 100% 감면되는 비과밀억제권역에서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는 반면 상대적으로 혜택이 덜 한 과밀억제권역(60% 감면)은 청약통장 사용을 꺼리면서 여전히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쌍용건설이 1순위 청약을 마친 '별내 쌍용 예가'는 최고 39.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평형 마감됐다.
별내 쌍용 예가는 전용 101㎡~134㎡까지 전평형이 중대형으로 구성된 단지다.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주택형은 134㎡로 5가구 모집에 총 196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또 현대산업개발이 공급한 수원 아이파크시티의 101㎡형의 경쟁률이 7.55대 1을 기록했다. 수원 아이파크도 대부분 중대형이지만 예상외로 청약성적은 좋았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청약자 중 대다수가 실수요자인데다 갈아타기 수요가 몰려 중대형까지 전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서울과 인접한 입지와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따른 저분양가 등도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밀억제권역에서의 중대형 청약 성적은 아직도 부진한 편이다.
최근 있었던 구로구 온수 현대힐스테이트 청약에서 162.03㎡A와 162.16㎡B 등 중대형 평형은 각각 16가구, 6가구 모집에 5명, 1명만이 신청했다.
지난 7월 김포 한강에서 중대형 위주로 분양했던 '우미린'도 1순위에서 미달됐다가 3순위에서 겨우 마감됐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비과밀억제권역의 대표주자격인 청라, 송도, 별내지구에서는 중대형 평형도 순위 내 마감되는 등 분양성적이 좋았지만 과밀억제권역은 청약통장 사용을 꺼리면서 순위내 미분양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어 "요즘 중대형 수요자들은 청약예금통장 쓰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사전예약 등의 방식으로 순위 외 청약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될 경우 중대형 청약시장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입지가 좋고 저분양가인 데다 세제혜택이 따르는 지역은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반면 상대적으로 혜택이 덜 한 곳의 경쟁률은 저조한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는 부동산시장 회복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감과 자금 부담이 덜한 비과밀억제권역으로 몰리는 현상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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