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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를 유지하던 개별 위험자산가격들이 9월 이후 상승탄력에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물론 전반적인 추세는 여전히 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세부적인 국면별로 수익률이 다소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간기준으로 이머징 주식시장에 비해 나은 성과를 기록했던 선진 주식시장이 9월에는 3.8% 상승에 그치며 다시 이머징 주식시장(8.9%)에 비해 부진해졌다. 또 주식자산과 함께 동반강세를 기록하고 있는 또 다른 위험자산인 원자재 상품은 CRB지수 기준으로 2.3% 상승해 주식자산에 비해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원자재 상품 내에서도 등락은 엇갈려서, 대표적 원자재 상품인 유가(WTI 기준)가 0.7%나 하락한 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5.9% 상승했다. 채권자산 간에도 위험정도에 따라 성과차이가 나타났다. 국고채 금리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10bp 가량 상승한 반면, 신용등급 채권은 4~5bp 가량씩 소폭 하락했다.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 가능성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연초 이후 주식자산의 강세와 함께 자산배분 전략의 기본적인 방향으로 자리 잡아온 ‘위험자산 확대·안전자산 축소’의 자산배분전략 기조에 새로운 변화를 주어야 하는 시점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자산에 대해서는 그동안 주가상승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점, 시장 우호적이던 통화·재정정책의 변화 가능성이 늘어난 점, 4분기 기업이익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그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다만 해외주식 자산의 경우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세가 이제야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비중을 축소할 필요까지는 없어 보인다. 채권의 경우 최근의 경기회복 속도와 출구전략에 대한 부담으로 가격상승 여지가 크지 않다는 고려해 투자비중을 역시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현금자산은 비중을 늘려 향후 전개될 자산시장 변동성에 보다 유연하게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국내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 증가
코스피가 1700포인트 부근에서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주가상승 속도가 경기회복 속도 대비 빠르게 진행돼 왔다는 인식하에 경계심리가 높아진 가운데, 외국인들의 대규모 순매수세를 이끌어 냈던 FTSE 선진지수 편입효과도 점차 희석되면서 주가가 힘이 부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국내경기가 회복국면에서 확장국면으로 진입하는 과정에 있으며 경기 펀더멘털적인 요인도 전반적으로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주가의 큰 폭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업종 내에서는 원화의 추가적인 강세가 예상되는 점을 고려해 수출주보다는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가운데, 금리인상 가능성 증가 등으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업종과 건설을 중심으로 한 산업재 업종의 투자비중 확대전략을 추천한다.
해외 주식시장은 10월에도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 경기회복세가 글로벌 경기불확실성 감소로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의 변동폭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지난 8월 유동성 축소 이슈로 급락을 경험했던 중국은 대규모 비유통주 보호예수 해제, 차스닥 개시에 따른 기업공개(IPO) 확대 등 물량부담이 가중돼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상승세 지속전망
연말까지 채권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경제의 회복세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출구전략이 점차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한국의 경우 경기회복세가 가파르고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어 글로벌 주요국 대비 금리인상 시기가 상대적으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상이 시작되는 시점에서는 일시적으로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금리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 통화완화 강도가 약화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도가 커질 것이라는 점에서 채권투자 매력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 차별화
최근 들어 에너지와 곡물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귀금속 및 산업재 가격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상품간 가격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개선세로 산업재 가격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반기 저유가 상황에서 중국이 전략적으로 원유를 비축하면서 일정부문 가격상승이 이루어진데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원유재고 소진 속도도 빠르지 않아 국제유가의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귀금속 가격의 경우 달러약세에 따른 대체 자산으로서의 상대적 수혜, 여타 원자재 상품 대비 연초 이후 상승폭이 크지 않은 점, 그리고 계절적 수요 등이 겹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달러약세가 속도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등의 영향으로 향후의 가격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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