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41) ㈜효성 사장이 미국의 부동산을 2차례 구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금 출처 등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
검찰은 당장 수사에 착수하진 않겠지만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사이트와 이를 인용한 언론보도의 내용을 일단 확인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가 9일 조 사장의 주택 거래를 확인하기 위해 현지에서 입수한 양도증서 등 서류에 따르면 조 사장은 2002년 8월20일 로스앤젤레스(LA) 남쪽 뉴포트 해변의 '펠리컨 포인트'라는 고급 주택단지의 빌라 한 채를 450만달러에 샀다.
이후 이 주택의 소유권은 같은 해 10월10일 조 사장이 설립한 것으로 보이는 '펠리컨 포인트 프라퍼티즈 LLC' 법인으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집은 방 6개와 욕탕을 겸한 화장실 6개로 해안가와 바로 접해 있고 바로 옆에는 비싸기로 유명한 펠리컨 힐 골프 클럽이 있다.
재미 프리랜서 안치용씨는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를 통해 등기소의 서류를 검색한 결과 조 사장이 2006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소재 리조트인 '란초우 발렌시아 빌라' 내 빌라 2채의 지분을 동시에 사들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빌라 지분의 매입자가 '펠리컨 포인트 프라퍼티즈 LLC'로 조 사장이 LA의 빌라를 산 뒤 소유권을 넘긴 법인과 같다며 관련서류의 사진을 공개했다.
조 사장은 이 법인을 통해 연간 4주를 이용하는 조건으로 두 빌라의 지분을 8분의 1씩(각각 47만5천달러) 샀다고 안씨는 말했다.
안씨는 샌디에이고 별장을 살 때 효성아메리카의 유모 상무가 조 사장의 권한을 위임받았는데 유 상무는 LA 빌라 구매에도 간여했고 2007년 1월 은행에서 조 사장을 대신해 50만 달러를 빌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 사장의 미 부동산 구입 의혹과 관련, "해당 의혹을 제기한 안씨의 인터넷 사이트가 실재(實在)하는지, 언론 보도가 어떤 내용인지 먼저 확인할 계획"이라며 "검찰로서도 처음 접하는 의혹"이라고 말했다.
한편 효성그룹 측은 "빌라 구매는 조 사장 개인의 일이어서 회사 차원에서 뭐라 할 말이 없다"며 "국외 법인 등 회사와 관련된 부분은 검찰수사 후 문제가 없어 종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