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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통신업계 재편...관료 출신 CEO들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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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1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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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채 KT 회장                       정만원 SKT 사장              이상철 통합 LGT 대표 내정자

통신업계에 유·무선 컨버전스와 차세대 시장 선점을 위한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6월 KT-KTF 통합에 이어 내년 1월에는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 등 LG 통신 3사가 합병한다.

이어 SK텔레콤도 내년 3월 이후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신업체들은 유·무선 통합이라는 통신환경의 변화 속에서 유리한 사업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관료 출신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올 초 KT는 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인 이석채 회장을 CEO로 선임했고 LG는 내년 1월 출범하는 LG텔레콤 합병법인의 수장으로 이상철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내정했다.

SK텔레콤의 수장을 맡고 있는 정만원 사장도 동력자원부와 통산산업부 과장을 지낸 관료 출신 CEO다.

이에 따라 앞으로 KT, SK텔레콤, LG텔레콤 등 3강 체제로 재편되는 통신시장에서 관료 출신 CEO들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관료 출신인 KT의 이 회장은 강력한 카리스마와 추진력으로 KT-KTF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현재는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통합 LG텔레콤의 수장으로 낙점된 이 내정자는 KTF와 KT 사장을 지낸 바 있어 현 KT 수장인 이 회장과 숙명의 대결이 예상된다.

LG가 3사 통합을 통해 '꼴찌 탈출'이라는 숙원을 이루겠다는 의지여서 이 내정자의 어깨가 그만큼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 내정자는 인화를 중시하는 부드러운 경영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 직접 발로 뛰는 현장 경영도 이 내정자의 특징이다.

그는 또 경쟁사인 KT, KTF에 10년 이상 몸담았기 때문에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어 통합 KT를 견제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위관료 출신은 아니지만 이 회장이나 이 내정자에 비해 기업경영 노하우가 많은 SK텔레콤의 정 사장은 탁월한 기획력과 추진력으로 무선시장 1위 고수는 물론 컨버전스 시장을 리드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 정 사장은 SK브로드밴드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통합 KT·통합 LG텔레콤에 대비하기 위해 향후 SK브로드밴드 합병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통신시장이 유무선 통합에 따라 3강 체제로 재편되는 초기 단계인 만큼 컨버전스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펼쳐지는 CEO 3인방의 두뇌싸움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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