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경영정상화 작업이 물밑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16일 영종도 하얏트 리젠시에서 열린 체어맨W 시승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의 경영정상화 진행 상황 및 신차를 포함한 중장기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이유일 공동관리인은 이 자리에서 “쌍용차는 인력 구조조정 및 생산효율성 향상으로 지난 9월 올들어 월간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한 것은 물론 고정비 부담이 줄어 흑자 전환도 앞당길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9월 들어 5488대를 판매하고 4분기 판매 역시 월평균 4478대를 기록하며 지난 5월 삼일회계법인의 조사보고서 대비 16.2% 높은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더군다나 인력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37%로 줄어 기존 1만500대에서 월 6000대 판매로 수익을 맞출 수 있어 이르면 내년부터 흑자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하관봉 영업본부 부문장 부사장은 “체어맨W와 내년 출시 예정인 신차 C200 등이 호조를 보이면 내년 약 8만4000대의 판매고를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목표가 달성될 경우 손익분기점인 7만2000대 판매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 지난 5월 보고서에 따르면 쌍용차의 내년 예상 판매대수는 6만9000대였다.
지난 16일 영종도 하얏트 리젠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모습. (왼쪽부터) 최상진 상무, 박영태·이유일 공동관리인, 하관봉 부사장, 이수원 상무. (제공=쌍용차) |
이유일 공동관리인은 “파업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쌍용차에 대한 계속 기업가치가 청산가치를 약 3572억원 상회하고 있다”며 “향후 중장기 경영전략 및 시장 환경에 맞는 신차 개발로 3년 내 경영정상화 성과를 가시적으로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향후 ▲운휴자산 매각 및 채무 재조정을 통한 재무 건전성 확보 ▲C200 등 신차 출시로 인한 매출 확대의 과정을 거쳐 중장기 전략 최종 단계인 기업 인수합병(M&A)를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쌍용차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환경 변화에 맞춰 기존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신 중소형 크로스오버차량(CUV)을 주력 차종으로 키워낸다는 전략이다.
주요 모델은 내년 6월 출시가 예정된 C200 외에 렉스톤을 모델로 한 D200, 자체개발한 1600cc급 CUV X100, 액티언 스포츠의 후속 SUT인 Q200 등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또 5년 내 하이브리드차 및 전기차를 각각 1대 출시 예정이다.
한편 이유일 공동관리인은 인수.합병도 물밑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제3자 매각을 위해 해외 몇몇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오는 11월 6일 2,3차 관계인집회를 통해 회생계획안에 대한 인가가 이뤄지면 11월 말이나 12월 초 매각주간사를 선정 공개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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