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보다 무서운 코스닥 '디스카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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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2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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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상장사들이 '코스닥 디스카운트(저평가)'를 피하기 위해 유가증권시장으로 대거 이동할 기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 네오위즈게임즈, 황금에스티, 무학 등 코스닥상장사들이 이전상장을 검토했거나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스테인리스 유통업체 '황금에스티'는 이날 거래소로부터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심사요건을 모두 충족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르면 연말께 이전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황금에스티는 4~5년 전에도 주주 및 투자자들의 요청으로 이전상장을 추진했으나 심사요건을 만족시키지 못해 철회된 바 있다.

경남지역 소주업체로 유명한 '무학'도 내년께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갈 계획이다. 무학은 올해초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했으나 심사요건에서 주식분산(소액주주 지분율 25%이상) 조건에 미달돼 철회됐다.

전문가들은 이전상장으로 얻는 직접적인 수혜는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이전상장 후 되레 시가총액 순위가 하위권으로 밀려나 이전보다 소외되는 경우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2009년 10월 현재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 총 10개 기업 가운데 5개사가 이전상장 당일 대비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부국철강은 2008년10월14일 이전상장일 종가 대비 21일 현재 -47.03%수익률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어 같은해 8월30일 이전상장한 아시아나항공이 -42.17%, 2006년11월13일 이전상장한 코스맥스가 -11.88%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 유일하게 이전상장한 키움증권은 지난 8월3일 상장 당일 종가 대비 -19.95% 하락했다.

반면 2005년5월12일 이전상장한 삼호개발은 상장당일 종가 보다 359.57% 급등했다. 이어 2007년 10월23일 상장한 유나이티드제약이 63.91% 상승했고, NHN은 지난해 8월3일 이전상장한지 1년만에 46.94% 올랐다. 그밖에 2006년5월24일 상장한 우진세렉스(7.51%)와 작년10월14일 상장한 LG텔레콤(5.23%)도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이전상장 자체가 주가에 수혜를 준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단 업황개선이나 코스피200 편입 등 다른 호재가 겹치는 경우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수급 개선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NHN의 경우 코스피200에 신규편입되면서 재평가돼 이전상장 수혜를 입은 사례다"면서 "지난 2004년 이전상장한 KTF도 당시 코스피200편입 이슈와 함께 당해 코스닥시장을 떠난 기업 중 유일하게 주가가 한달새 7.4%나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펀드나 기금들이 양적으로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는 데다 유가증권시장의 코스피200과 같은 벤치마킹 지표가 없다보니 펀더멘탈이 우수한 대형 종목이어도 투자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다.

한편 코스닥상장 업체들은 수급 측면보다도 좀더 현실적인 이유로 이전상장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코스닥업체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 편입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유사업종 평가에서 조차 열외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대외적으로도 평가절하돼 있는 경우가 있어 사업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전상장을 재추진하고 있는 무학 측도 "매년 일정 수익을 달성하고 있고 사업영역도 꾸준히 확대에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상장사라는 이미지 때문에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전상장 요건이 갖춰지면 곧바로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이전상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코스닥업체가 적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코스닥시장 체질개선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사회통념을 바꾸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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