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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의 광화문통신) 요금인하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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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2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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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다양한 요금 개선안이 시행돼 이동통신 가입자들은 자신의 이용 패턴, 가입기간 등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하면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다.

초당 과금제, 가입비 인하, 무선인터넷 요금인하 등 이통사들이 발표한 요금 개선안을 잘 활용한다면 가계 통신비 부담을 어느 정도까지는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이통사들은 '유ㆍ무선 컨버전스' 상품을 내놓고 요금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KT가 지난 20일 홈 FMC '쿡앤쇼(QOOK&SHOW)'를 출시하고 휴대폰 하나로 3세대(3G) 서비스와 와이파이(WiFi)를 이용한 인터넷전화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개시했다.

따라서 집에서는 휴대폰에 탑재된 WiFi를 이용해 인터넷전화를 걸어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KT의 FMC에 대응하기 위해 내달 중 가입자가 정한 일정지역에서는 인터넷전화 요금을 적용해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ㆍ무선 대체 상품(FMS)'을 출시한다.

LG텔레콤도 내년 1월 통합법인이 출범하면 FMC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KT의 FMC와 SK텔레콤의 FMS는 기술적으로는 차이가 있지만 특정지역에서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는 것으로 요금할인의 개념은 비슷하다.

하지만 KT와 SK텔레콤은 각각 FMC, FMS 상품을 발표하면서 요금할인 효과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KT의 경우 홈 FMC를 이용하면 월 평균 통화료 1만원을 기준으로 3478원(34.8%)의 요금 절감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KT 가입자의 월 평균 통화량이 170분이라는 점에서 월 최대 1만8360원의 요금이 나올 수 있어 할인율은 19%로 떨어진다.

또 이러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WiFi가 설치된 집이나 사무실에서 인터넷전화를 하는 비중이 전체 통화량의 50%가 넘어야 한다.

KT가 발표한 FMC의 할인 효과는 사실상 현실성 없는 기준을 적용해 부풀린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은 FMS 상품인 '티존'을 발표하면서 월 평균 음성통화 할인율이 39.9%라고 발표했다.

SK텔레콤 가입자의 월평균음성통화매출(ARPU) 2만1600원을 감안하면 월 8610원의 통화료가 절감돼 40%에 가까운 할인율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FMS는 휴대전화(M)→휴대전화(M) 통화는 28%, 휴대전화(M)→유선전화(L) 통화는 78% 할인해준다.

SK텔레콤의 요금할인 함정은 티존 요금제의 할인 효과에서 유선전화로 거는 비율을 80%로 정했다는 점이다.

보통 이동통신 가입자가 발신할 때 유선전화보다 휴대전화로 거는 비중이 높은데 유선전화로 거는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해 할인율을 뻥튀기한 셈이다.

실제로 SK텔레콤 가입자가 휴대전화로 거는 비율이 84%, 유선전화로 거는 비율은 16%였다. 이를 거꾸로 적용해 할인율을 높였다.

이를 제대로 적용하면 FMS의 할인율은 11%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앞서 FMC를 발표한 KT가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통화 비중을 각각 20%, 80%로 적용했기 떄문에 이를 따라한 것이라고 변명하고 있다.

결국 KT와 SK텔레콤은 현실에 맞지 않는 기준을 적용해 실제 10%대에 불과한 할인율을 40% 수준을 끌어올린 것이다.

이동통신 역사 25주년을 맞는 우리나라에서 사업자들의 성숙한 마케팅과 경쟁이 아쉽다. 또 소비자들은 이통사의 홍보전략에 현혹되지 말고 요금제를 꼼꼼히 따져 선택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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