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오일뱅크, 삼성 토탈과 수소생산설비 공유 연간 236억 절감
지난달 30일 일본 '석유화학 고도통합운영기술 연구조합 (Research Association for Mining and Manufacturing Technology Law, RING)' 관계자들이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내 현대오일뱅크 공장을 방문했다.
하룻동안 현대오일뱅크 공장을 견학한 일본 유화업계 관계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나타낸 것은 대산석유화학 단지내 회사들간의 제휴협력 현황이었다.
실제로 현대오일뱅크는 삼성토탈, LG화학 등 대산단지내의 석유화학업체들과 기업간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기술협의체'를 구성하고, 부산물 교환을 통해 설비 효율을 극대화하는 등 다양한 제휴와 협력을 시행해오고 있다.
현재 현대오일뱅크를 포함한 대산단지내 입주한 석유화학업체들은 총 8개 사업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대산공장 고도화 설비 증설 현장에서 이미 완료한 STC 납사배관 및 수소도입, STC C5C6공급시설, 씨텍(SeeTec) 질소도입, 석화사 PFO 보일러 연료 활동 등을 통해 시너지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정제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수소를 삼성토탈에서 공급받고 있다.
생산원가가 높은 수소 생산설비를 폐쇄하고 삼성토탈로부터 수소를 공급받음으로써 약 30% 가량 원가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현대 오일뱅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당초에는 공장을 가동하는데 핵심 요소인 수소를 외부에 의존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에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며 "그러나 삼성토탈로부터 수소를 공급받게 되면서 기존에 독자적으로 수소생산설비를 운용하는 것에 비해 30% 정도의 원가가 절감되며 두 회사가 연간 236억원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자 현대오일뱅크의 수소공장 1기를 가동중단 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결국 현대 오일뱅크는 1개 공장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수소생산 설비 운용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으며 ,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사업에도 동참해 2006년 5월~2007년 4월 대비 연간 8만t의 이산화탄소 감축량을 인증받았다.
이외에도 현대오일뱅크는 메탄가스(C1)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대산단지내 석유화학기업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수소제조용 나프타리포머(Reformer)의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것보다 가격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 대산단지 기술팀 이화형 부장은 "대산 석유화학단지역사가 20년 정도됐지만 시너지사업이 활성화된 것은 불과 5년정도에 불과하다"며 "단지내 회사들간에 협력이 잘 이뤄지면 시너지가 매우 크지만 복잡한 절차와 여러가지 환경 등 때문에 수월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이어 "현재 석유화학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대산단지 내 입주 업체들간 상생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각 업체들이 상호 협력을 통해 원료·에너지, 부산물을 공동활용한다면 대산단지 입주업체들의 경쟁력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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