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전 승승장구했던 젊은 기업인들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최근 과거 뜨는 신세대 기업인으로 꼽혔던 이들의 흥망성쇠를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체면을 구긴 기업인은 미국 최대 컴퓨터 제조사 델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델. 올해 43살인 델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6년간 포춘이 선정한 '40세 미만 뜨는 기업인 40명(40 under 40)' 가운데 수위를 고수했다.
그러나 휴렛팩커드(HP)와 애플과의 경쟁에서 뒷걸음친 결과 델의 자산 가치는 1999년 215억 달러에서 최근 반토막났다.
포춘은 델이 제품 개발에 굼뜨기로 업계에서 악명이 높다고 혹평했다. 그렇다고 성장여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포춘은 델의 시장 점유율은 14%로 HP를 바짝 뒤쫓고 있으며 최근 스마트폰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야후 신화를 만든 공동 창업자 제리 양(40) 역시 금융위기로 CEO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위세가 가라앉았다. 그도 2004년 이후 명단에서 사라졌다. 한 때 200%나 급등했던 야후 주가가 2003년 불황으로 급락한 탓이다.
주가만 믿고 공격적으로 경쟁사들을 사들인 게 화근이 됐다고 포춘은 지적했다. '인터넷 공룡' 구글의 역습으로 검색시장 점유율도 20% 밑으로 추락했다.
여전히 기세등등한 기업인도 없지 않다. 헐리우드의 유명 배우이자 제작자인 윌 스미스(41)는 자산 1억8800만 달러로 지난 2004년 리스트에 오른 뒤 사라졌지만 여전히 헐리우드 최고 배우 겸 제작자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1997년 창업한 오버브룩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잇따라 흥행작을 내놓고 있는 그는 헐리우드에서 8년 연속 1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기록한 영화에 출연한 유일한 배우로 손꼽힌다.
포춘은 또 인터넷 경매업체 이베이의 창업자 겸 회장이었던 피에르 오미디야르(42)의 경우 1998년 CEO 자리에서 물러나 2004년 이후 명단에서 빠졌지만 지금까지 3억 달러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사회활동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포춘은 올해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를 선두로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트위터 공동 창업자 비즈 스톤과 에반 윌리엄스 등을 40세 미만 뜨는 기업인 40명으로 선정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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