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와 오로라 …피요르드 관광의 관문 노르웨이

바이킹의 후예임을 자랑으로 여기는 노르웨이 국민에게 바다는 여전히 삶의 터전이다. 북극권 크루즈 여행의 중심인 오슬로의 평화로운 전경.

바이킹과 피요르드(fjord)의 나라 노르웨이.
스칸디나비아 반도 서쪽 해안선을 따라 자리 잡고 있는 노르웨이는 세계 지도상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다. 수 만년에 걸친 피요르드에 의해 형성된 2만 Km의 미로같이 복잡한 해안선은 보는 위치에 따라 풍경이 달라진다. 여름에는 백야와 겨울에는 오로라(aurora)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수도 오슬로는 피요르드 관광 관문인 베르겐보다 덜 알려져 고요하고 평화로운 전원도시에 가깝다. 그러나 매년 12월이면 시청사에서 노벨평화상 수여식이 열려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유명한 시청사의 66m와 68m 두 개의 사각 기둥 탑은 오슬로 9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건립됐다.

시청사는 오전 9시 부터 개방하며 무료입장이다. 2005년 6월 개관한 노벨 평화 센터(Nobels Fredssenter)는 과거 평화상 수상자들과 알프레드 노벨의 기록들을 전시하고 있다. 그로테스크한 화풍으로 유명한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미술관(Munch Mesuem)도 오슬로의 자랑이다. 뭉크 탄생 100주년인 1963년 5월 29일 개관한 뭉크 미술관은 뭉크의 작품과 편지, 저서 등 2만 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바이킹 요리로 유명한 콜보르 (Koldbord)와 100% 산양 젖으로 만든 갈색치즈 야이토스트(Geitost)는 색다른 맛의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노르웨이 오슬로로 가는 직항 노선은 없어 프랑크푸르트‧암스테르담‧취리히‧파리 등을 거쳐 갈아타야 한다.

◆오슬로의 관광명소

살아있는 조각품, 비겔란 조각 공원(Vigeland spa rken)

오슬로를 찾는 여행객이 빼놓지 않고 방문하는 곳이 비겔란 조각공원이다. 오슬로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문화 공간 중 하나로 오슬로 시내 북동쪽 드넓은 평원에 조성돼 있다. 상징적인 자연주의 대가 구스타브 비겔란 (Gustav Vigeland)이 인간의 희로애락을 주제로 만든 작품 200여 점이 도열해 있다.

청동‧화강암‧주철로 만들어진 조각품들은 마치 찰흙으로 주무른 듯 표정과 근육, 머리카락까지 생생하게 살아있다. 가장 유명한 작품은 공원 중앙에 위치한 모노리트. 13년이란 긴 제작 기간이 들어간 대작으로, 인간의 칠기(七氣)가 17.3m의 육중한 화강암 기둥에 달라붙어 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121명의 남녀노소가 기어오르는 모습은 비장하기까지 하다. 오슬로 시민들의 휴식 및 산책 장소로 애용되고 있는 공원은 야외 식당‧풀장‧테니스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연중 24시간 개방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뭉크와 입센의 흔적을 따라

매년 12월이면 노벨 평화상 시상식이 거행되는 오슬로 시청사.

오슬로 중앙역 광장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칼 요한(Karl Johans) 거리가 멀리 왕궁까지 뻗어있다. 오슬로 중심을 가로지르는 거리 양편으로 백화점과 상점, 카페와 레스토랑, 디자인 숍이 길게 늘어서 있다.
 
넓은 인도와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해가 저물지 않는 여름 주말이면 노천카페가 등장하고 거리예술가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노르웨이의 문화 중심지답게 칼 요한 거리에는‘절규’로 잘 알려진 뭉크의 작품이 소장된 국립 미술관과 헨릭 입센의 희곡을 주 레퍼토리로 공연하는 국립극장 등이 위치해 있다.

국립미술관은 1836년 문을 연 노르웨이 최대 미술관으로 조각품 1900점과 회화 및 판화 4만 점 등을 소장하고 있다. 자연과 인물을 다룬 노르웨이 예술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피카소‧ 마티스‧세잔 등과 같은 역사적인 유명화가들도 만날 수 있다.

뭉크의 걸작 ‘절규’와 ‘마돈나’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입장은 무료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뭉크미술관은 뭉크의 작품과 편지, 저서 등 2만 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중 500여점만이 상설 전시관에서 볼 수 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교체 전시해 찾을 때마다 새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오슬로 패스(Oslo Pass)로 즐기는 법

오슬로 패스는 모든 대중 교통수단의 무료 이용과 함께 35곳의 박물관, 관광지 무료입장, 오슬로 시내 공영주차장 사용, 점심이 제공되는 크루즈(72시간 패스)도 가능하다. 투센프리드(Tusenfryd) 놀이공원과 렌트카 할인, 레스토랑, 상점, 엔터테인먼트와 레저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별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오슬로 관광의 필수품 오슬로 패스.

24, 48, 72시간 등 세 종류가 있으며 카드는 스탬프를 찍은 시점부터 유효하다. 만4세부터 15세까지 사용할 수 있는 어린이 패스와 국제학생증을 소지한 학생은 20%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오슬로 패스는 현지 관광안내소, 호텔, 오슬로 현지 공식판매처 및 www.visitoslo.com 사이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패스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www.visitoslo.com 에서 확인 가능하다.
윤용환 기자happyyh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