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앞둔 시장점유율은 경쟁사 약진으로 떨어져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판매량이 전년대비 47% 증가하며 ‘나 홀로 질주’를 이어갔다. 반면 8%에 육박하며 5위까지 올라섰던 시장점유율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현대·기아차 미국법인은 지난 10월 판매량이 현대차 3만1005대, 기아차 2만2490대 등 총 5만3495대에 달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두 회사 평균으로 전년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반면 미국 시장 1~4위를 차지하고 있는 GM과 도요타, 포드, 혼다는 모두 전년 동기대비 0~5% 대 성장에 그쳤다. 닛산 역시 전년대비 6% 성장에 그쳤으며, 크라이슬러는 30%나 하락했다.
현대차는 올 들어 미 시장에서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빅3’ 부진과 ‘실직자 보상 프로그램’ ‘유류비 지원 프로그램’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선전해 왔다. 특히 10월 들어 공격적인 마케팅 프로모션이 모두 종료됐음에도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AP통신은 3일(현지시각) “현대·기아차는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등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승리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지난 8월 8%(7.9%)에 육박했던 점유율은 2개월째 하락하며 6.4%까지 내려갔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전월대비 0.7% 성장에 그친 반면 그간 부진했던 GM, 도요타, 포드 등이 전월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GM은 20.9%에서 21.1%, 도요타는 16.9%에서 18.2%로 각각 상승했다. 전년대비 판매량이 30%나 급감한 크라이슬러 역시 전월대비로는 5.8% 증가하며 점유율을 7.9%까지 높였다.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미 시장 점유율 순위도 5위에서 7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기아차 조지아공장 가동과 현대차 투싼, 쏘나타 후속 모델이 출시되는 내년 초부터는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의 10월 자동차 판매량은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 종료에도 전월대비 12% 이상 증가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