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영결식은 직계 가족 중심으로 조촐하게 치러졌다. 박경원 성지건설 부회장 등 유가족을 비롯해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박용현 두산그룹 회장·박용만 ㈜두산 회장·박용욱 이생그룹 회장 등 두산가 형제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또한 서울대병원 원목신부 홍상표 신부와 서울 대치동 김자문 신부가 함께 장례미사를 집전했으며, 유족들의 의사에 따라 두산그룹의 주요 계열사 사장단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고 박 전 회장은 두산그룹 2대 회장으로 창업주나 다름없는 고 박두병 회장의 둘째 아들로 경기고등학교를 거쳐 1964년 미국 뉴욕대 상과대학을 졸업했다.
지난 1965년 두산산업 주식회사에 입사, 1974년 동양맥주 전무이사를 맡으며 그룹 경영일선에 나섰다. 이후 두산그룹 부회장, OB베어스 구단주 등을 역임한 후 1996년 두산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두산그룹 회장 재임 시에는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그룹 체질을 변화시킴과 동시에 재계 서열 10위권까지 그룹을 끌어올렸다. 현재 두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모두 고 박 전 회장의 이룬 성과물이다.
이날 운구차량은 고인의 서울 성북동 자택을 한바퀴 돈 뒤 경기도 광주시 탄벌리 선영으로 향했다. 유해는 화장을 하지 않고 지난 2004년 먼저 별세한 부인 최금숙 여사의 묘소에 합장된다.
한편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치러진 장례식에는 정운찬 총리 등을 비롯해 정재계 인사 1200여명이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넋을 달랬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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