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정희 전대통령 日군 혈서지원 증거자료 공개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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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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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충성을 맹세하는 혈서를 쓰며 만주군관학교 입학을 청원했다는 1930년대 신문자료가 발견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5일 일본에서 입수한 혈서지원 기사가 실린 1939년 3월31일자 '만주신문' 사본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우선 '혈서(血書) 군관지원, 반도의 젊은 훈도(訓導)로부터' 제목부터 눈에 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문경에서 교사로 재직 중 만주국 군관으로 지원했으나 연령 초과로 1차 탈락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지원 서류와 함께 '한 번 죽음으로써 충성함 박정희'(一死以テ御奉公 朴正熙)라는 혈서와 채용을 호소하는 내용의 편지를 동봉해 1939년 재차 응모했다.

기사에는 박 전 대통령이 썼다는 '일본인으로서 수치스럽지 않을 만큼의 정신과 기백으로써 일사봉공(一死奉公)의 굳건한 결심입니다' '멸사봉공(滅私奉公), 견마(犬馬)의 충성을 다할 결심입니다'라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박 전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가 지난 10월 말 게재금지 가처분신청을 낸 후 '친일인명사전' 발간의 본지가 흐려지고 정치쟁점화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비난을 방치할 때 민족사 정립이라는 대의의 진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자신의 언행이 담긴 객관적인 원사료를 공개함으로써 불필요한 논란 확대를 막고 이성적인 토론으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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