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사진) 통합 LG텔레콤 CEO(부회장) 내정자가 내년 1월 취임을 앞두고 경영 구상에 한창이다.
통합 KT의 출범으로 국내 통신업계가 KTㆍSK의 '2강체제'로 더욱 고착화되고 있어 LG그룹의 통신사업이 생존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LG그룹은 최근 기존 통합 전략을 전격 수정하고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 등 3사 통합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이를 통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통신사업에서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내정자가 LG의 통신사업을 일으키기 위해 어떤 전략과 비전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KTFㆍKT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이 내정자는 통신분야 전문성과 기획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내정자가 유·무선 통신사 CEO와 주무부처 장관까지 지내 통신시장을 훤히 꿰뚫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LG 입성은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현재 이 내정자는 LG경제연구원 고문 자격으로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 집무실을 마련하고 통합 LG텔레콤의 경영 혁신과 중장기 전략 구상에 여념이 없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통신 3사 실무진으로 구성된 합병태스크포스(TF)팀과 함께 업무 파악을 하고 있다"며 "취임이 2개월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합병법인 운영 방향과 경영 전략 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또 3사 통합에 따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조직개편 작업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만년 3위'라는 LG 통신사업의 한계 극복을 위해 유ㆍ무선 컨버전스 사업과 차세대 서비스에 대한 전략 구상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통신시장은 유선 1위 KT와 무선 1위 SK텔레콤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4세대(4G) 등 차세대 시장 선점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이 내정자의 첫번째 미션은 발빠른 4G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황금주파수(800㎒) 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내정자의 영입이 4G 등 차세대 시장에서 유리한 사업환경을 구축해 통신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LG그룹의 의지이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은 연내 황금주파수를 확보해 통신업계에서 가장 빨리 4G 네트워크를 구축, 차세대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력망에 IT 기술을 접목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 사업 등 타산업과 연계된 컨버전스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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