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3년부터 공급되는 삼성 래미안 아파트는 냉난방 에너지 사용이 제로(0)가 되는 친환경 주택으로 건설될 것이다."
미래 친환경 시범주택 '그린 투모로우'에서 만난 이규재 삼성물산 건설부문 기술연구소 소장(사진)은 현재 15~20개 정도의 친환경 기술을 '래미안'에 적용시키는 연구를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화석에너지 사용없이 친환경 에너지로만 생활이 가능한 그린 투모로우는 삼성건설이 총 68개의 친환경 기술을 실제 주택에 적용하기 위해 실험을 하는 시범주택이다.
이규재 부사장은 "그린 투모로우에 적용된 68개 기술 중 61개는 이미 실용화가 끝난 것"이라며 "문제는 가격인데 현재는 래미안에 적용했을 때 분양가가 너무 비싸진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린 투모로우의 건축비(토지비 제외)는 3.3㎡당 1000만원대로 일반 단독주택보다 30~40%정도 비싼 실정이다.
이 부사장은 "가격 문제 때문에 그린 투모로우의 기술을 한꺼번에 래미안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며 "향후 단계적으로 래미안에 친환경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규재 부사장은 우선 1단계로 총 68개 친환경 기술중 15~20개를 내년 5월 입주예정인 '래미안 동천' 아파트에 시범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양광발전시스템이 단지 곳곳에 설치되는 수경공간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고 지열시스템은 커뮤니티 건강시설의 냉난방 용량 100%를 담당한다. 또 지열시스템은 단지내 도로에 적용해 겨울철 단지 내 도로가 얼지 않도록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1~3층의 저층부 아파트에 창호 개선과 두께가 기존 단열재의 9분의 1에 불과해 주택의 가용면적을 넓혀 주는 기술들을 적용하고 이를 오는 2012년까지 상층부까지 확대한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마지막 3단계는 오는 2013년부터 공급되는 래미안 아파트 전체에 시범패키지를 적용하는 것으로 3단계가 이뤄지면 주택 전체 에너지 소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냉난방 에너지의 80%를 줄이고 나머지 20%는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게 된다. 이산화탄소 배출도 '제로(0)'가 된다.
이 부사장은 "정부가 정한 온실가스 4% 감축도 문제없다"며 "래미안은 2013년 약 50%이상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들 예정으로 정부의 기준을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규재 부사장은 이날 친환경 기술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외국 업체를 곧 따라 잡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린 투모로우가 그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것.
그는 "현재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과 10년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향후 10년내에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전자가 외국 업체를 따라 잡고 세계 최고가 된 것처럼 우리도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린 투마로우에 적용된 68개 기술중 12개가 삼성건설이 특허를 가지고 독자개발한 것이다. 나머지는 파나소닉전공·미사와홈 등 일본 업체와 삼성전자·삼성전기·진흥전기·유니쏠라 등의 협력업체들이 동참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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