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대표 출신 김광섭 세계삼보대회 첫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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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0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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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도하아시안게임 유도 동메달리스트 김광섭(28)이 삼보 종목에 입문한 지 6개월만에 첫 출전한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삼보 국가대표가 2004년부터 매년 이 대회에 나가 입상권에 들기는 김광섭이 처음이다. 삼보 종목에서 한국은 사실상 신생국이나 다름없어 이번 동메달이 갖는 의미는 크다.

8일(한국시간) 그리스 테살로니키 미크라스 국제스포츠홀에서 열린 2009 세계삼보선수권대회 68kg급 3-4위 결정전에서 김광섭은 드미트리 바질레프(31·벨로루시)를 5-0으로 제압해 3위에 올라섰다.

32강을 부전승으로 넘긴 김광섭은 16강에서 콘웨이 드렉(28.아일랜드)을 맞아 되치기로 2-0으로 앞서 가다 경기 종료 3분3초 남기고 완벽한 암바(팔 관절 꺾기)로 TKO 승을 거뒀다.

기세가 오른 김광섭은 8강에서도 드미트로 바비척(25.우크라이나)을 유도 걸이 기술과 누르기로 10-3 완승했다.

김광섭은 한국 삼보 사상 처음으로 세계대회 준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아르만 산세르빈(22.카자흐스탄)에게 경기 종료 1분39초 전 상대의 다리 꺾기 기술에 걸려 아쉽게 TKO로 패했다.

준결승에서 왼쪽 발목을 다치는 부상에도 3-4위 결정전 출전을 강행한 김광섭은 바질레프와 마지막 경기에서 종료 14초 전 안아 돌리기로 1점을 보탠 데 이어 7초전 되치기로 다시 4점을 보태 결국 5-0으로 소중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김광섭은 진통제까지 맞고 출전하는 부상 투혼을 벌이면서 관중 500여 명으로부터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김광섭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삼보란 종목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됐다"면서 "절박한 심정으로 3-4위전에 출전했는데 한국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 대회 메달까지 따게 돼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러시아어로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맨손 호신술'의 약자인 삼보는 메치기와 잡기, 누르기, 팔·다리와 관련된 관절 기술을 이용하는 스포츠삼보와 헤드기어를 착용한 상태에서 조르기와 입식 타격을 그라운드 자세에서도 쓸 수 있는 컴뱃삼보로 나뉘는데 김광섭이 메달을 딴 종목은 스포츠삼보다.
  
김준성 기자 fres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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