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동부제철은 연 1000만t 체제를 목표로 계속 전진해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갖춘 제철 회사로 우뚝 설 것입니다.”
11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충남 당진 동부제철 아산만공장에서 열린 전기로 제철공장 준공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전기로 제철공장 건립으로 동부제철은 오랜 염원이었던 일관제철소의 닻을 올리게 됐다.
김 회장은 “동부제철의 일관제철사업 진출은 1980년대 후반부터 구상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당시 전기로 제철사업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판단했으나, 국내의 전력상황이나 세계 전기로 기술 수준, 그리고 철강재의 수급상황을 고려할 때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20여 년이 흐른 지금 전기로 제철공장이 준공돼 동부제철은 원료자립의 오랜 숙원을 실현했으며, 김준기 회장 역시 1970년대 초 합금철 사업을 시작으로 철강사업에 뛰어든 지 40년 만에 일관 제철소 건설의 꿈을 이뤘다.
동부제철은 이번 300만t 규모의 전기로 제철공장을 시작으로 향후 생산제품과 규모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완공된 전기로 제철공장은 기존 아산만공장 부지 165만2900m² (50만평) 위에 총 투자비 1조500억원을 투자해 완공했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300만t의 열연강판을 생산하게 된다.
전기로 제철은 공장 건설 비용이 고로 제철소의 3분의 1에 불과하고, 고철이 재활용 가능한 원료라는 점에서 온실가스 배출과 분진 발생량이 적은 장점이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고로 대비 4분의 1로 낮춘 ‘콘스틸’ 방식을 국내 최초로 채택해 ‘미래형 제철소’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날 열린 준공식에는 김준기 회장을 비롯한 동부그룹 임직원과 이완구 충남도지사, 김낙성∙최연희 국회의원, 임채민 지식경제부 차관, 정준양 한국철강협회 회장을 비롯한 철강협회 관계자, 민종기 당진군수, 국내외 철강업체 대표 및 지역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김준기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향후 그룹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동부그룹은 최근 동부하이텍의 유동성을 해소하기 위해 동부하이텍 자회사인 동부메탈을 산은을 통해 사모펀드(PEF)에 매각키로 한 결정을 철회하고, 3500억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해 독자적으로 필요 자금을 확충키로 했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동부제철의 전기로 일관제철소와 동부하이텍의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미래를 위한 것”이라며 “누가 미래형 사업에 도전하느냐를 가지고 기업을 평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주경제= (당진)이정화 기자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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