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하이닉스 인수 철회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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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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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이 그간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하이닉스 인수 이슈 해소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효성이 하이닉스를 인수한다는 것은 무리란 기존 평가가 증명된 셈이다.

12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효성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7만9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이닉스는 매각 작업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전날보다 -1.75% 하락한 1만9600원을 기록했다.

이날 효성은 하이닉스 인수 의향을 철회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은 하이닉스의 인수 가능성을 검토해왔으나 시장의 오해와 억측, 루머 등으로 인해 공정한 인수 추진이 어려워졌다며 인수 의향을 철회하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9월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의향성(LOI)를 제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선 혹평이 쏟아졌다.

효성이 반도체업종 사업 경험이 없는데다 매년 수조 원을 투자해야 하는 업종 특성상 무리라고 평가한 것이다.

때문에 9월 이후 효성은 10만원이 넘던 주가가 31%까지 하락했다. 하이닉스 역시 2만2000원을 넘다가 2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인수ㆍ합병(M&A) 재료’가 오히려 불확실성을 높여 양사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증권업계는 한동안 두 기업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아온 이슈가 해소된 이상 향후 두 종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대용 현대증권 연구원은 “효성의 자금부담 우려가 해소된 만큼 중공업 등 기존 사업과 풍력사업이 재부각될 것”이라며 “효성은 하이닉스 요인으로 30% 이상 내렸기 때문에 기존 주가 수준인 10만원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진 KB투자증권 연구원도 "효성이 이번 결정으로 기업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5년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23%에 달하는 등 본질가치가 매우 뛰어난데다 4분기까지 실적 개선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효성의 인수 철회 발표는 하이닉스에도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측면에서 호재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효성이 인수한다고 하면서 시장 시각이 워낙 부정적이었던 만큼 하이닉스에게 이번 소식은 단기적으로나마 단비 같은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이번 발표가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로선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어차피 하이닉스는 자체적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투자하고 회사를 꾸려갈 수 있기 때문에 효성이 인수했더라도 큰 변화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효성 뿐 아니라 그룹 계열사 주가도 동반 급등했다.

효성ITX가 가격제한폭(14.98%)까지 올랐고, 효성이 최대주주로 있는 진흥기업도 4.71% 급등했다.

이날 비슷한 사명 때문에 효성 계열사로 오해를 산 효성오앤비가 장중 한때 상한가를 기록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효성그룹과 무관한 회사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락, 전날보다 -3.52% 하락한 4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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