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중국에 제3공장 건설한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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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1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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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중국공장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노재만 북경현기차 사장, 정몽구 회장, 설영흥 현대·기아차 중국사업담당 부회장/현대·기아차그룹 제공

-연산 30만대 규모‥내년 착공, 2012년 완공 예상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중국에 현대차 제3공장을 짓는 문제가 조만간 가시화 될 것이라며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밝혔다.

중국시장 점검차 베이징을 방문 중인 정몽구 회장은 12일 현지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3공장 증설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차차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착공 시기와 규모를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않았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 시장이 사실상 현대·기아차의 미래 승부처인 만큼 생산능력을 확충해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뜻이다.

정 회장 역시 11일과 12일 현대·기아차 중국 합자법인 업무보고 자리에서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이 앞으로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에서 선전했지만 대표브랜드로 자리 잡는 다는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하나 3공장 건설의 주된 배경은 베이징현대의 1·2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이 50만대 수준이기 때문이다. 최근 설비증설 작업에 돌입해 내년 2월 60만대 수준으로 늘어나지만,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어서 추가 공장 신설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로 베이징현대는 중국 진출 첫 해인 2002년 쏘나타 1002대를 판매한 이후 6년 6개월만인 올해 7월 누적판매량 150만대를 돌파했다(표 참고). 중국에 진출한 자동차 메이커 중 최단기간 판매 기록이다. 시장점유율 1위인 폴크스바겐도 12년이나 걸렸었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170만대를 넘어섰다.

덕분에 베이징현대는 지난 7월 작년 연간 판매량을 초과 달성했으며, 올해 연말까지 57만대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 내년에는 생산과 판매가 모두 60만대 이상이 전망되기 때문에 추가 공장 건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향후 중국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3공장 신설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확정적이지 않지만 신설 공장 규모는 연산 20만대 규모로 추진하되 향후 최대 30만대 규모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비는 약 1조원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베이징 공장의 생산능력과 현지수요 증가를 감안해 내년 착공해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공장 부지는 베이징 공장 인근이나 내륙 진출이 용이한 원거리 지역 중 한 곳이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8월에도 현대차가 중국에 3공장을 짓기로 했다는 소식이 수면위로 떠올랐었지만 그룹을 포함해 정의선 부회장 역시 부인하며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었다. 하지만 정몽구 회장이 가능성을 시사 하면서 3공장 건설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당시 베이징현대는 제3공장 건설을 위해 현지 업체들과 협상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었다. 중국 정부가 기존 업체를 인수합병 하는 방안을 희망해 이 방안도 고려 대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었다.

한편 기아차 현지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 역시 올해 23만대 판매가 예상돼 28만대인 연산능력을 43만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모두 연간 103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북경현대가 최대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짓게 되면 133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또한 이날 정 회장은 중국내에서 현대차 브랜드 위상을 높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 “브랜드제고를 위해 품질이 제일 중요하다”며 “현지 고객의 선택의 폭을 높이기 위해 연비와 디자인 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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