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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내년 상장 추진…증시·보험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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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1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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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모가 70만원이면 시총 10위권 '껑충'

삼성생명이 10년 간의 준비작업 끝에 상장을 향한 첫 걸음을 뗐다. 연말까지 주간사를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 중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총 자산 120조원이 넘는 삼성생명이 상장에 성공할 경우 국내 증시와 보험업계는 지각변동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삼성생명은 이번 주 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요청서(RFP)를 발송하는 등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 국내외 10여 곳의 증권사에 입찰요청서를 보낼 계획"이라며 "12월 초 상장 주간사가 확정되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상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장은 대외 신뢰도와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자본 건전성 규제 강화, 국제회계기준 도입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상장을 통한 자본 확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주간사 선정이 끝나면 예비심사청구, 상장예비심사, 공모·청약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

삼성생명은 창립 50주년을 맞으며 2015년까지 세계 15위권의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상장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요 조건이다.

삼성생명이 상장되면 국내 증시 판도가 크게 바뀌게 된다.

삼성생명의 발행 주식은 2000만주 가량이다. 시장의 예상대로 70만원대의 공모가가 책정될 경우 시가총액이 14조원에 달해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증시에 입성하면 현재 시총 순위에 변동이 생기게 된다"며 "당장 삼성생명 지분을 들고 있는 삼성그룹 계열사와 CJ 계열사들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CJ 주가는 전일 대비 7.69% 올랐으며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도 1~4% 가량 상한가를 기록했다.

송인찬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생명보험사들이 증시의 블루칩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험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상장하면 내년 상장 목표를 세웠던 대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 다른 생보사의 행보가 바빠질 수 밖에 없다. 상장에 소극적이었던 교보생명도 압박을 느낄 수 있다. 

이미 상장한 동양생명은 주가 반등을 노릴 수 있지만, 보험주에 대한 관심이 대형사로  쏠릴 경우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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