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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증권사 성적표 살펴보니…"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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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1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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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증권사들이 빠른 속도로 걸음마를 떼고 본격적인 질주를 위한 기지개를 피고 있다.

이들 증권사 대부분은 지난해 금융위기 직전 영업을 시작한터라 시장에선 기대보단 우려가 비등했다. 하지만 이들이 내놓은 올해 반기(4~9월) 성적표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LIG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올해 흑자로 돌아서면서 현재 신생 증권사 가운데 가장 월등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이들 증권사들이 시장에서 오롯이 뿌리 내리기 위해선 현재 브로커리지 부문에 편중돼 있는 수익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 IBK·LIG투자證…‘선전’

지난 회계연도엔 약 65억원 가량 적자를 냈던 IBK투자증권은 올해 약 78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2분기(7~9월) 매출액 357억원으로 34억원의 영업적자와 1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 1분기 108억원의 영업흑자와 94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기록한 덕분이다.

LIG투자증권도 지난해 적자를 털어내고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31억원 적자를 기록한 이 증권사는 2분기 471억원 매출과 영업이익 15억원, 당기순이익 11억원을 올렸다.

4월부터 9월까지 모두 12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48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역시 누적적자 규모를 줄여가고 있다.

7월부터 9월까지 224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7억원의 흑자를 기록해 올 들어 약 10억원 가량의 이익을 거뒀다. 덕분에 지난 회계연도에 기록한 46억원 적자 규모를 36억원으로 줄였다.

반면 KTB투자증권은 매출액 370억5500만원으로 전년보다 138.3% 증가했지만 약 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올 들어서만 50억원 가량의 누적적자를 보이고 있다.

이런 적자에도 전망은 나쁘지 않다. 적자의 원인이 브로커리지 등 신규사업을 늘리기 위해 조직을 키우면서 신규 투자가 늘어난 데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종 담당 연구원은 “신생 증권사 성적이 우려했던 것보다 좋다”면서 “특히 올 들어서는 많은 증권사들이 생각보다 빨리 손익분기점을 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 안정적 실적 위해선 수익구조 다변화 급선무

하지만 향후 신생 증권사들이 안정적으로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선 현재 브로커리지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신생사 수익구조가 브로커리지에 편중돼 있어 시장상황에 따라 부침이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 영업기반이 확고하지 못해 타격은 배가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국내 증시 호황으로 94억원 흑자를 기록한 IBK투자증권도 2분기엔 1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때문에 벤처캐피탈이나 프라이빗에쿼티(PE) 부문이 강한 KTB투자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는 요즘같이 거래량이 줄어드는 상황이 지속되면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보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서 드러나듯 신생사들 대부분은 위탁매매 의존도가 높다”며 “이런 한계를 극복하려면 곧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인력을 보강하거나 차츰 업무 영역을 넓히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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