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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정부 온실가스 감축 계획에 발빠른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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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1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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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7일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4% 줄이는 방안을 확정한 것을 계기로 국내 산업계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미래 시장을 선점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KT와 대신증권, 리바트, 서울관광마케팅, 코오롱베니트 등 5개 기업은 정부 발표일에 하루 앞서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지지하는 의견서를 청와대와 녹색성장위원회에 전달했다.

기후변화센터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정부의 녹색성장 추진이 기업의 새로운 성장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정부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3개 시나리오 중 2005년 배출량 기준 4% 감축안이 결정돼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 의지를 국내·외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달했다.

이외에 삼성과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사업장에서 온실가스 발생량을 대폭 줄이고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친환경 제품 개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탄소배출권 판매 사업을 발굴하거나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을 강화하는 등 녹색시장 선점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재계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3년까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파격적인 대책을 내놨다.

친환경 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에 3조1000억원,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고효율 설비 도입 등을 통한 녹색사업장을 구축하는 데 2조3000억원 등 총 5조4000억원을 쏟아붓겠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LG전자도 2020년까지 제품 사용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연간 3000만t씩 줄이기로 했다. 오는 2012년까지 주요 제품 효율을 2007년 대비 약 15% 향상시킨다는 복안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미래 친환경차 개발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아반떼와 포르테 차량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은 모델을 출시한 바 있으며, 2011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순수 전기차를 개발·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온실가스 감축…새로운 기회
 
일부 기업의 경우 탄소감축 계획을 미래 수익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드러나고 있다. 

한화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과정에서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도로 내다 파는 청정개발체제(CDM)에서 사업기회를 찾고 있다.
 
온산공단의 질산공장에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를 분해 처리해 연간 약 28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했고, 이를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권(CERs)을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도 나주공장의 청정개발체제를 유엔(UN)에 공식 등록해 10년간 약 20만 이산화탄소톤(CO2t, 각종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기준으로 환산한 톤 단위)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철강·조선업계, 태양광에 올인
 
조선 및 철강업체들은 태양광 사업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충북 음성에 태양광 발전 핵심부품인 태양전지 생산 공장을 완공한 현대중공업은 올해 투자를 늘려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또한 전북 군산 군장국가산업단지 내 13만2000㎡(약 4만평) 부지에 총 1017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설비 생산 공장을 설립해 가동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풍력발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실무추진팀을 운영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미국 태양광 설비업체를 인수하면서 태양광 설비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 역시 지난해 포항과 광양 사업장 옥상에 1㎿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면서 태양광 발전사업에 진출했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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