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촉발된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가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유독 우리나라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단위노동비용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단위노동비용은 상품 한 단위를 생산할 때 드는 인건비를 뜻하는 것으로, 노동생산성이 크게 증대되거나 노동자의 임금이 낮아지면 감소한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기에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려워, 주로 임금 삭감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OECD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분기 단위노동비용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0.5% 감소해 유일하게 OECD 회원국 가운데 줄었다.
OECD 평균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은 3.6%였다. 국가별로는 핀란드가 10.3%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독일은 7.8%, 오스트리아는 7.3%, 스웨덴은 7.2%, 룩셈부르크는 6.9% 올랐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해 4분기(-3.2%)와 올해 1분기(-1.4%)에도 단위노동비용이 감소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주로 임금 감소폭이 생산성 감소폭보다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임금상승률은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임금은 전년동기에 비해 지난해 4분기 6.5% 줄었고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2.4%, 3.6% 감소했다.
건설업은 지난해 4분기 2.1%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 들어 각각 8.9%, 7.7%로 감소폭이 커졌다.
이 밖에도 교육서비스업, 금융보험업 등도 3분기 연속 임금이 낮아지고 있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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