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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동아시아 통합 견인차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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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1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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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토 켄이치 동아시아공동체평의회 의장 인터뷰


   
 
이토 겐이치
동아시아공동체평의회 의장
"동남아시아를 주도하는 것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이라면 동북아시아를 이끄는 운전석에는 한국이 앉아야 한다"

이토 켄이치(伊藤憲一·사진) 동아시아공동체평의회 의장 겸 일본국제포럼 이사장은 16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이 동아시아 공동체를 구축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이나 중국은 정부 차원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부분이 많지만 한국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며 동북아시아 통합을 주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경우 국제사회에 공헌한 바가 적고 중국 역시 공산당 일당지배체제인 만큼 외부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은 중국이나 일본보다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아시아 경제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에 통합을 주도할 수 있는 저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토 의장은 특히 "동아시아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동북아시아의 통합이 전제돼야 한다"며 동북아 통합 리더로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동북아는 아시아 경제의 중심"이라며 "아시아 경제의 핵심 축인 한·중·일 3국이 화합하지 않으면 동아시아 공동체는 실현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토 의장은 동북아 통합의 첫단추로 논의되고 있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가능성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FTA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농업 부문 개방에 대한 비판여론 탓이었다"며 "하토야마 정권이 농업의 선진화와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일본에서도 FTA에 대한 반감이 누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토 의장은 또 일본에서는 간병인 등 인구 고령화와 관련한 인력이 매우 부족해 한·중·일 3국간 인적 교류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이토 의장은 "유럽인들 사이에 '유럽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유럽이 통합됐듯이 아시아의 통합도 '아시아인'이라는 정체성이 확립되는 과정에서 가시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김재환 기자 krik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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