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병 현대미포조선 사장도 동반 퇴진…최원길 현대重 부사장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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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욱 현대중공업 사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최원길 현대미포조선 |
'한국 조선산업의 산증인' 최길선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조선경기 불황극복을 위한 노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사임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19일 최길선 사장이 "금융위기에 따른 조선 경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회사가 좀 더 젊어지고 역동적으로 변해야 한다"며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자신부터 솔선수범해 용퇴키로 했다고 밝혔다.
실무경험과 경영능력을 갖춘 CEO로 평가받는 최 사장은 지난 1972년 현대중공업 조선소 기공식이 열리던 해에 입사했다. 12년 만인 1984년에 임원이 된 이후 1997년 한라중공업 사장, 2001년 현대중공업 사장, 2004년 현대미포조선 사장에 이어 2005년 현대중공업 사장에 재선임 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 사장은 지난 37년 동안 설계, 생산, 조선소 레이아웃 설계 등 거치며 모든 생산 분야를 경험했다"며 "업계 안팎에서는 '현장경영'의 교본으로 불린다"고 말했다.
이번 최 사장의 용퇴로 후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오병욱 해양‧플랜트 사업본부장(부사장)과 이재성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이 내정됐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너무도 다른 두 신임 사장의 이력 때문에 오 사장이 실무를, 이 사장이 경영 전반을 각각 담당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는 최근 시황 악화로 조선 부문이 위기에 빠지자,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오병욱 신임 현대중공업 사장은 현장 경험이 풍부하기로 회사 안팎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1947년생으로 경북사대부고와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오 사장은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와 플랜트 및 해양사업본부 등을 두루 거쳐 2005년 해양사업본부장, 2009년에는 해양 및 플랜트 사업본부장으로 일해 왔다.
이재성 사장은 1952년생으로 중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대선물 사장, 아산재단 사무총장, 현대중공업 기획실장 등을 거쳐 지난 2004년부터 현대중공업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 전반에 대한 식견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직까지 두 신임 사장의 역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며 "다만 (두 신임 사장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데는 의견이 없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송재병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도 최 사장과 동반 퇴진하기로 했다. 후임에는 최원길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장(부사장)이 내정됐다.
최원길 신임 현대미포조선 사장은 1950년생으로 대전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으며, 2005년 엔진기계사업본부장을 거쳐 2008년부터 조선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최 사장과 송 사장은 앞으로 상담역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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