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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머니는 24일(현지시간) 자동차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GM 인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충격적지만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산업 싱크탱크인 자동차연구센터(CAR)의 데이비드 콜 회장은 "중국이 미국 자동차 관련 기업들을 마구 사들이려 하고 있다"며 "중국은 (내년으로 예정돼 있는) 기업공개(IPO) 이후 GM을 인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GM 인수는 초창기 단계에 있는 중국 자동차업계에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자동차 부문 애널리스트인 밥 슐츠 역시 중국의 GM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미국 정부의 규제만 없다면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막강한 자본력을 등에 업은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이미 미국 자동차 브랜드 인수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텅중중공업은 GM의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 허머(Hummer)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리(吉利)자동차 역시 포드의 볼보 브랜드를 손아귀에 넣으려고 작업 중이다.
중국의 GM 인수 시나리오는 실리적인 측면에서도 설득력이 있다는 분석이 상당하다.
중국이 GM을 인수하게 되면 기술력과 전 세계에 분포돼 있는 생산기지, 유통망 등을 확보하게 된다. 중국이 글로벌 자동차업계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들이다.
특히 GM의 중국 협력사인 상하이자동차(SAIC)가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을 원할 경우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잘 아는 GM으로선 거부하기도 쉽지 않다.
중국의 GM 인수 가능성을 일축하는 주장도 적지 않다. GM의 지배구조가 대표적인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500억 달러를 지원한 대가로 GM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다. 미 정부와 GM에서는 구조조정된 GM의 기업공개가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공개가 이뤄져도 미 정부를 비롯한 GM의 주요 주주들이 보유 주식을 선뜻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이 GM의 경영권을 뒤흔들 만큼의 주식을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콜 회장도 GM이 단시일 내에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1차 인수 타깃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우선 인수 타깃은 미국보다는 아시아나 유럽의 중견업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중국 자동차산업 전문가인 팀 던은 "중국 자동차기업이 GM과 같은 초대형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무리"라며 "중국 업체들도 GM 규모의 기업을 경영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 자동차기업으로서의 상징성도 문제다.
GM은 미국 자동차 '빅3'의 맏형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자동차업계를 주도해왔다. 자동차 컨설팅업체 IRN의 킴 코스 사장은 "GM이 중국에 넘어가게 되면 미국에서 국민적인 절규가 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2005년 미국 석유기업 유노칼을 인수하려다 미 의회의 반대에 부닥쳐 실패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CNN머니는 그러나 CNOOC가 유노칼을 인수하려 했을 때는 셰브론이 방패막이를 해줬지만 GM의 경영권에 관심을 갖고 있는 미국 기업은 이제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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