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예금취급기관의 산업 대출이 경기회복 본격화로 3분기 들어 다시 확대됐다.
하지만 예금은행의 산업대출 규모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방 대출은 증가폭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중 예금은행의 산업별·지역별 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총대출은 3분기 중에 22조5000억원 늘며 전기(17조1000억원) 대비 5조4000억원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41조7000억원)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증가세다.
이 중 산업대출금은 12조3000억원으로 6조원을 기록했던 전기에 비해 2배 이상 확대됐다.
산업대출금은 지난해 4분기 11조7000억원에서 올 1분기 14조원으로 증가했지만, 2분기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1조2000억원), 기타운송장비(1조8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4조3000억원 증가했다. 자동차·트레일러는 3000억원 감소했다.
건설업은 일부 금융기관이 건설업을 부동산업으로 산업분류를 조정함에 따라 1조1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 기준으로 분류하면 2조3000억원 증가.
서비스업은 8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1조6000억원)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일부 금융기관들이 건설업을 부동산업에 포함시킨 효과를 제외하면 4조8000억원 늘었다.
자금용도별로는 운전자금(6조9000억원)과 시설자금(5조4000억원)이 모두 증가했다. 시설자금 비중은 21.8%로 전기(21.5%)보다 0.3%포인트 올라 기업들의 설비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산업대출금은 늘었지만 시중은행·지방은행·외국은행국내지점·특수은행 등 예금은행들은 오히려 낮은 수준의 대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예금은행들의 산업대출금은 보수적인 여신 운용으로 6조7000억원을 기록, 전기에 비해 2조3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종합금융회사·신탁회사·상호저축은행·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전기의 1조6000억원에서 5조7000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이 전기의 1조4000억원에서 9조1000억원으로 7배 가량의 증가했다. 지방은 예금은행이 대출 규모를 전기의 11조9000억원에서 6조9000억원으로 크게 줄이며, 전체적으로 13조4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편 한은은 이번 분기부터 '예금은행의 산업별대출금 동향(분기)'과 '지역별 금융기관 대출금 동향(반기)'을 예금취급기관 전체로 확대, 통합해 분기별로 발표한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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