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스페셜리포트)미래를 내다본 앞선 '변화'...삼성SDI의 성공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11-30 13:5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미래를 예측하고 변화를 꾀하는 기업만이 '백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지극히 당연하고도 교과서 적인 말이지만 이를 시행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당장 수익이 나는 부문을 조정하고,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 이보다 더 어려운 것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정확한 예측 능력이다.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100년 이상 경영을 영속해온 기업은 드물다. 정확한 판단과 과감한 실행이 쉽지 않기 떄문이다. 비교적 산업화 역사가 짧은 국내에도 이 같은 기업은 흔치않다. 소수 기업들이 변화를 통해 진화를 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히는 기업이 바로 삼성SDI다.

   
 
  삼성SDI 연구원이 리튬이온 2차전지를 검사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해부터 디스플레이 기업에서 2차전지 등 에너지 기업으로 무게중심을 옮
  기고 있다. 
삼성SDI는 그동안 한국의 디스플레이 기술개발을 주도해왔다. 세계 1위인 삼성전자 LCD부문의 모태 역시 삼성SDI의 기술개발 주도 아래 가능했다.

최근 프리미엄급 소형 디지털 기기에 채용되며'아몰레드'로 널리 알려진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역시 삼성SDI의 작품이다. 하지만 삼성SDI는 이 역시 새롭게 출발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 넘겼다.

LCD와 AMOLED 등 굵직한 사업을 그룹 내 관계사에 이양하고도 삼성SDI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474억원, 영업이익 881억원, 순이익 8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분기 대비 82%포인트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도 2분기 흑자전환한 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

이처럼 삼성SDI가 선전하는 비결은 2차전지 등 에너지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기존 주력 사업을 축소하고 에너지 사업으로 무게중심 축을 이동한 삼성SDI는 2차전지 시장에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전문 조사기관인 일본 IIT가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2차전지 기업 종합 경쟁력 평가에서  1위에 올랐다. 올해에는 미국 컨설팅사인 '프로스트 & 설리번'이 선정한 리튬이온 2차전지 최고 품질 및 혁신상을 수상했다.

시장 점유율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IIT가 발표한 2008년 2차전지 세계시장 점유율 조사에서 삼성SDI(15.1%)는 소니(14.7%)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전지사업부분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 5740억원을 거두며 사상 최대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대면적 폴리머전지 부분 역시 크게 성장했다.

디스플레이 기업으로서 최고의 수익을 올리던 당시 한 발 앞서 미래를 예측한 것이 현재 삼성SDI의 성장을 이끌어 낸 셈이다. 특히 2차전지 등 에너지 사업의 발전 가능성이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삼성SDI의 '모험'은 성공 그 이상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PDP와 CRT 등 기존 사업 역시 각각 3분기 기준 매출액 5450억원, 192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전지사업으로 기업의 무게중심 축을 옮기면서도 기존 사업에서 꾸준한 실적을 거둠으로써 기술개발 및 회사 경영전략 실행을 위한 배경을 다진 것이다. 

이러한 준비 단계를 통해 기반을 단단히 한 결과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았다. 지난 9월 독일 보쉬와 합작을 통해 신설한 'SB리모티브'는 독일 BMW와 전기자동차용 전지 공급계약을 맺었다.

특히 BMW가 SB리모티브의 제품을 공급받아 양산하는 차량은 엔진 없이 순수 전기만을 사용하는 메이저 자동차 업계 최초 전기자동차(EV)다. 이 모델은 2010년부터 시제품을 출시·판매를 시작하고, 2013년부터 본격 대량 양산된다.

과감한 변화와 이로 인한 성공뿐만 아니라 삼성SDI의 사회공헌·노사상생·친환경을 위한 노력 역시 다른 기업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삼성SDI는 1996년부터 '움직이는 실로암 안과병원'을 운영 매년 1만명 안팎의 환자들에게 진료와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리무진 버스를 개조한 이 병원은 농어촌과 섬마을, 소록도, 감호소 등 의료지원이 비교적 취약한 지역을 찾아다니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백내장·녹내장 등 안질환자를 대상으로 무료개안수술을 한다. 주로 영세민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수술은 그 혜택을 본 환자만 현재까지 5514명에 달한다.

2005년부터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시행중인 '무빙 투게더' 역시 대표적인 지역사회 공헌 활동이다. 무빙 투게더는 임직원들이 독거노인이나 저소득층의 이사를 돕는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105개 가구가 도움을 받았다.

최근에는 잇달아 천안과 울산 등 사업장에서 노사화합을 위한 '상생경영'을 선포, 사내 분쟁을 줄이고 구성원의 동력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고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대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지난 5월에는 녹색경영 목표를 담은 'R.G.B' 비전을 선포했다. 녹색사업과 연관성이 큰 에너지·전지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만큼 이번 비전은 친환경은 물론 사업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 계열사 내 한 임원은 "최근 수년 동안 삼성SDI의 변화는 그룹 내 계열사에서 성공사례로 인정받고 있다"며 "지난 2월에는 김순택 사장이 삼성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성공사례를 발표할 정도"라며 삼성SDI의 경영을 높게 평가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