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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 인기는 치솟는 데 마감품질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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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3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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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자보수 둘러싼 임주자 민원 다발

#1.
지난 9월 초 상계장암지구 2단지 장기전세주택(시프트)에 입주한 A씨. 입주의 즐거움도 잠시, 한 달도 되지 않아 바닥재가 들뜨고 벽면엔 금이 가면서 내집마련의 들뜬 기분이 가시기 시작했다. 하자보수를 신청했지만 SH공사 측과 시공사인 S건설은 책임을 떠넘기다가 최근에서야 하자보수 공사를 끝냈다.

#2.
지난 2월 은평뉴타운 1지구 시프트에 입주한 B씨는 몇 달 전 계약을 해지하고 인근 일반 아파트로 전세를 들어갔다. 하자보수에도 불구하고 안방 누수가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입주 후 여러날에 걸친 보수공사 기간동안 흙먼지와 소음을 감수했던 그에게는 이주가 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

시프트의 청약률이 고공행진하며 서민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지만 곳곳에서 부실마감으로 원성이 잦다. 하자보수책임 또한 SH공사와 시공사 간 떠넘기기가 일반적이어서 입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입주민들과 SH공사에 따르면 상계장암지구(1,2단지)는 지난 9월 말부터 균열과 결로, 바닥마감재 들뜸 현상으로 인해 현재까지 1000여건이 넘는 신청(재신청 포함)이 접수됐다.

1, 2단지는 총 1153가구이며 현재 900가구가 입주한 상태다. 가구당 한 번 이상 하자보수 신청을 했다는 얘기다.

입주자가 하자보수를 한 뒤에도 사소한 건으로 민원을 다시 제기하거나 일부 부주의 등으로 재신청,  전체 외형 건수가 급증했다는 게 SH공사의 설명이다.

SH의 해명과는 달리 입주자의 하자보수에 대한 불만은 여전하다.

입주민들은 "결로나 바닥 들뜸, 균열도 모두 실리콘으로 때우는 게 하자보수의 전부였다"며 ""AS직원들조차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몰라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더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도모한다는 시프트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시공사 측은 '모든 요구사항을 다 들어주다간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생색 내기에 바쁘고 SH공사는 '조속히 해결해주겠다'는 답변만 할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시프트의 부실공사의 문제는 입주 앞두고 사전점검을 시작한 3, 4 단지에서도 재연될 소지가 높다. 4단지 입주예정자 C씨는 "시프트 하자가 다발한다는 주변 얘기를 귀담아 듣지 않았는 데 곳곳에 하자가 발견되고 있다"며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엔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계장암지구의 하자보수 담당 관계자는 "상계 1, 2단지 입주자가 신청한 하자보수에서 80% 가까이 보수를 완료한 상태"라며 "바닥재 강화마루의 들뜸현상을 호소하는 입주자가 많은 점을 감안, 하자가 있는 보수는 철저하게 시행하되  입주 전·후 입주자에 대한 교육도 병행할 방침이다"고 해명했다.

은평뉴타운과 강일지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은평뉴타운 1지구에서는 결로와 누수 현상으로 불편을 겪고 있고 강일지구는 거실 및 주방 등에서의서 바닥재 들뜸 현상으로 인한 하자보수가 자주 이뤄지고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입주자의 눈높이에 맞춰 하자보수 민원 해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 발생한 하자 문제는 단열이나 방음 쪽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브랜드의 경우 미흡한 하자 발생에도 이미지 추락 우려 때문에 하자발생률이 낮은 반면 장기전세나 임대주택의 경우 도급공사이다 보니 무리한 공사로 하자가 다발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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