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독 가전제품, 옷, 화장품 가격은 급등해 서민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해 4개월째 2%대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화장품과 섬유 제품은 각각 5.2%와 6.5% 올랐다. 내구재도 5% 상승했다.
경제 위기로 실질 소득이 거의 늘지 않은 가운데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의 가격이 크게 올라 서민의 생활고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여성 필수품인 화장품은 영양크림이 전년 동월에 비해 12.8%가 올랐고 샴푸(12.5%), 화장수(6.3%), 파운데이션(5.3%), 립스틱(5.2%), 클린징크림(3.8%)도 많이 올랐다.
그나마 화장품 가운데 가격이 내린 품목은 페이스파이더와 선크림이었으나 각각 0.4% 하락에 그쳐 사실상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다.
섬유제품의 경우 러닝셔츠가 전년 동월 대비 18.4%나 올랐다.
남자팬티(18.1%), 여자재킷(13.7%), 남자재킷(12.4%), 여자정장(12.0%), 여자팬티(10.7%), 여자코트(10.2%)도 10%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이어 남자 내의(9.7%), 여자 내의(9.3%), 드레스 셔츠(9.1%), 여자학생복(8.9%), 장갑(8.2%), 남자학생복(8.0%), 남자스웨터(7.5%), 치마(7.3%), 티셔츠(7.2%), 아동복(6.9%), 운동복(6.6%), 여자바지(6.2%)도 크게 올랐다.
내구재는 선풍기와 금반지가 각각 29.2%와 29.0% 상승했으며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자전거도 16.1%나 급등했다.
피아노(15.6%), 프린터(14.1%), 전기밥솥(12.4%), 전기면도기(11.4%), 식탁(11.2%), 거실장(8.7%), 의자(8.2%), 난로(7.6%), 전자사전(7.5%), 전자레인지(7.0%), 장롱(6.4%) 등도 물가 상승세가 컸다.
이밖에 가공식품 중에는 북어채(32%), 설탕(25.5%), 카레(18.9%) 등의 급등세가 눈에 띄었으며 의약품은 피로회복제(15.6%), 공공서비스는 택시요금(14.0%), 한방진료비(12.2%) 상승세가 무서웠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1월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유가 및 원자재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공업 제품 가격 등에 상승할 요인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전체 소비자 물가로 볼 때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급등한 품목에 대해선 가격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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