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양호 통일부 차관은 정부가 북한에 신종플루 백신인 타미플루 50만 명분을 지원하기로 한 것에 대해 “긴급 초동대응 수준"이라고 말했다.
홍 차관은 12일 오후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최근 북한 동향과 바람직한 통일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은 신종플루가 약화하는 추세지만 북한에서는 신종플루 감염자가 속속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초동조치가 늦어지면 사망자가 급증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외한 대북지원은 실용적이면서도 생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북한에 수천억원을 지원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이제는 이 돈이 국민의 세금이자 소중한 재화라는 인식이 커진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홍 차관은 “독일의 사례를 비춰봤을 때 남북관계는 국민의 바람이나 당위성을 넘어서 수조, 수십조원이 드는 돈의 문제”임을 지적하면서 “대북지원에 관한 확고한 원칙이 없다면 북한에 끌려 다니는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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