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D TV 시연 장면. LG전자 LCD TV사업부장 권희원 부사장,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백우현 사장, 스카이라이프 이몽룡 사장(왼쪽부터) | ||
LG전자가 3차원 입체영상 TV(이하 3D TV)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스카이라이프와 손을 잡았다.
앞으로 3D 기술이 TV의 주류로 떠오를 것이란 판단 하에 국내 3D 콘텐츠 시장 활성화에도 적극 나선다. 2011년까지 3D TV 340만대를 판매해 세계 1위의 3D TV 브랜드로 자리잡겠다는 복안이다.
LG전자와 스카이라이프는 15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3D TV 및 3D 방송분야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
백우현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방송국의 3D 방송 추진, 블루레이 플레이어 보급 등에 힘입어 3D 시장이 내년엔 급성장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소니, 파나소닉에 비해 뒤쳐진 것은 사실이나 25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스카이라이프와의 제휴를 통해 3D TV 시장의 파이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제휴를 통해 △3D TV 및 3D 방송 관련 제품 및 기술 표준화 △3D 콘텐츠 제작 및 해외시장 보급 △3D TV와 3D 방송 복합상품 판매 등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게 된다.
우선 기술 분야에서는 한국형 3D 방송 기술 표준을 목표로 최적의 입체영상 구현에 나선다. 시청자가 눈의 피로감이나 어지러움 없이 장기간 3D 영상 감상이 가능케 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3D TV 라인업도 확대한다. 내년에 42ㆍ47ㆍ55ㆍ60ㆍ72ㆍ150인치(3D 프로젝터) 등을 선보인다. 글로벌 전략제품인 2010년형 보더리스 TV에도 3D 기능이 적용된다.
고객의 특성을 감안해 기존 TV 화면에 3D 필터를 부착한 수동형(Passive Type) 3D TV와 셔터 안경 추가 구매로 가격인상을 최소화한 능동형(Active Type) 제품도 출시한다.
3D 콘텐츠 시장 활성화도 적극 추진한다. 스카이라이프와 제작비를 공동 투자해 3D 콘텐츠 자체 제작에 나선다. 한류을 적극 활용해 한국 3D 콘텐츠를 해외 시장에도 널리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백 사장은 "콘텐츠 차별화를 위해 약 300억원 규모의 투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현재 확보한 콘텐츠가 10여 시간에 불과하지만 영어교육을 3D화 해 부교재로 활용하거나 대형다큐멘터리를 3D로 제작하는 방안 등 다각적인 방향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3D TV 시청자의 저변 확대를 위한 공동 마케팅도 진행한다. 현재 시험송출 중인 스카이라이프 SKY3D채널을 LG전자 전국 대리점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하고, LG전자 3D TV가 설치된 30여 대의 스카이라이프 홍보 차량을 전국 순회하는 이벤트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내년 글로벌 시장에서 3D TV 4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각오다. 2011년에는 판매량을 340만 대로 끌어 올려 세계 TV업계의 종주국 면모를 보여 줄 계획이다.
백 사장은 "이번 제휴를 3D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게 될 업체들과의 본격적인 경쟁의 시작이라 여기고, 기술 개발과 마케팅 협력을 통해 3D TV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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