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접대비 실명제’ 부활…반부패 첨병으로
강만수, 내년 경제특보로서 ‘일자리창출’ 맡는다
류우익, 한중FTA 등 양국관계 미래상 새로 쓴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지난 10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저녁회의에 불참했다.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는 최근 일자리 창출 등 최대 경제과제에 전면 개입 의지를 내비쳤다. 류우익 주중대사는 임명장을 받자마자 중국 국가주석 후계자로 지목된 시진핑 부주석을 밀착 수행한다.
이런 담대한 행보는 이들이 모두 골수 ‘MB(이명박)맨’이란 출신성분에서 나온 것이다. 이들은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지만 시련을 겪어왔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총선에서 낙선 후 미국으로 떠나 와신상담의 10개월을 보냈다. 류 대사는 작년 6월 미국산 쇠기기 수입 논란 여파로 불명예 퇴진 후 1년6개월만에야 공직에 진출했다. 강 특보는 임기 내내 이 대통령 지근거리에 있었지만 ‘경제부 수장’에서 뒷방으로 물러난 상태다.
그랬던 이들이 다시 뜨고 있다. 공직기강 확립, 경제정책 조율, 대중국 외교 등 맡은 영역에서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최근 접대비 실명제를 부활을 천명했다. 접대비 실명제를 폐지하면서 기업부담 경감, 탄력적인 경제운용 등의 이점이 있었지만 부패가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어서 실명제를 다시 도입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는 경제부으 입장과 전면 배치된다.
이 위원장의 파격 행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취임하자마자 ‘1일1현장방문’을 내세워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민심을 훑었고 ‘반부패연석회의’를 제안하며 사정기관인 감사원, 검찰을 길들이려 했다. 한나라당 수도권 출신 한 의원은 “공직기강을 확립하고 부패를 막겠다는 이 위원장의 의지를 높이 산다”고 평가했다.
우측통행으로 지하철 출근행렬의 ‘위-아래’ 방향을 바꿔버린 강 특보는 이제는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아닌 경제특보로서 내년도 경제전반에 전방위로 개입할 태세다.
강 특보는 올해 우측 통행, 인감증명 등 행정사무 축소, 맥주·소주 등 주류산업 규제완화, 로마자 표기법 개선 등 선진화를 향한 제도 개선에 앞장섰다. 그러나 그는 최근 “내년에는 우선적으로 내수확충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개혁과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그는 이제 위원장보단 특보로 불리길 원한다. 그만큼 그의 내년도 활동 반경은 ‘민간투자 유도’ ‘일자리창출’ 등 경제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여권 관계자는 “우리 경제의 양대산맥은 경제수장으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있고, 컨트롤타워로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이 있다”며 “그러나 그 뒤에는 ‘안방마님’인 강 특보가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례없이 초고속으로 임명된 류 대사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비롯한 양국의 미래협력에 선봉장을 자임하고 나섰다. 중국 시진핑 부주석과의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한중관계의 미래를 활짝 열어갈 계획이다.
중국도 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인선발표가 난지 17일 만에 아그레망(주재국동의)을 부여받은 것은 이를 잘 방증한다. 정부관계자는 “류 대사가 미래의 한중관계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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