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T서비스 산업은 그 구조와 사업방향성 면에서 대격변기를 겪었다.
주요 기업들은 인수합병(M&A)를 통해 덩치 불리기에 나섰고 가상화를 통한 클라우드 컴퓨팅 등 새로운 산업 트렌드가 개화기를 맞았다.
무엇보다 올 해 IT서비스 산업의 화두는 주요 기업들의 구조적 변화였다. 특히 합병 이슈가 많았다.
포스데이타와 포스콘이 합병해 포스코ICT로 새롭게 태어났으며 삼성SDS도 삼성 네트웍스와 합병을 선언, 파란을 예고했다.
이는 IT서비스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기업 덩치를 키우고 체질을 개선시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IT서비스와 통신이 컨버전스 된 정보통신기술(ICT)이 IT서비스 산업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 체질을 이에 맞게 변화시킨 것이다.
이를 통해 단순 1회성 수주가 아닌 네트워크를 통한 지속적 수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산업 규모면에서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1위 업체인 삼성SDS는 네트웍스와의 합병으로 업계 선두자리를 더욱 확실히 굳혔다.
오는 1월 1일 삼성SDS 통합 법인이 출범하고 나면 지난 2008년 매출 규모 기준으로 볼 때 3조 2600억원 대의 거대 IT서비스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지난 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한 2위 LG CNS와 무려 1조 2000억원가량 규모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합병이슈 뿐 아니다. 3위 업체인 SKC&C의 기업공개(IPO)도 IT서비스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삼성SDS, LG CNS, SKC&C 이른바 IT서비스 빅 3 중 최초 상장된 SKC&C는 지난 달 11일 유가증권시장에 등록된 이후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S와 LG CNS의 상장 기대치도 매우 높아졌다.
올해에는 이같은 산업 구조 뿐 아니라 산업 기술 트렌드에 있어서도 매우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
무엇보다 가상화를 통한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가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리딩업체는 물론 중견업체, 여기에 통신업체까지 가세해 클라우드컴퓨팅 사업전략을 세우면서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빅3도 관련 기술 확보, 해외 업체와의 협력 강화 등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정보기술과 통신이 결합한 ICT도 새로운 산업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특히 삼성네트웍스와 합병하는 삼성SDS가 이 분야에서 어떤 성과를 일궈낼 지 주목된다.
이처럼 올해 구조적 기술적 변화가 유난히 두드러졌던 IT서비스 산업계는 2010년 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새로운 산업 트렌드인 클라우드컴퓨팅과 ICT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총성이 울려 퍼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빅3와 함께 중견 IT서비스 기업들이 북미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IT서비스 업계는 산업 전체적으로 새로운 밑그림이 그려진 시기였다”며 “그동안 수익구조 상 한계를 가졌던 IT서비스 업계가 이러한 밑그림을 바탕으로 내년도에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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