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최고 갑부는 알왈리드 사우디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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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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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 180억 달러…1년새 10억 달러 늘어

   
 
 
사우디아라비아 금융계의 거물로 손꼽히는 알왈리드 빈 탈랄 알 사우드(사진) 왕자가 올해도 아랍권 최고 갑부 자리를 고수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알왈리드 왕자는 두바이 경제전문지 아라비안비즈니스가 이날 발표한 '2009 아랍리치리스트' 1위에 올랐다. 그의 자산은 180억 달러로 금융위기가 한창인 가운데도 1년새 10억 달러 늘었다. 2위에 오른 사우디 기업가 셰이크 모하메드 빈 이사 알 자베르의 자산(97억 달러)보다 두 배 가량 많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3월 알왈리드의 자산을 133억 달러로 평가하고 그를 세계 부자 순위 22위에 올렸다.

올해 54살인 알왈리드는 투자기업인 킹덤홀딩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씨티그룹의 최대 개인투자자로 꼽힌다. 킹덤홀딩스의 자산은 79억 달러로 평가됐고 그가 보유한 부동산과 미디어 기업 가치가 각각 32억 달러, 16억 달러로 추산됐다. 그의 주요자산 가운데 하나인 에어버스의 최신 기종 A380도 16억8000만 달러로 평가됐다.

알왈리드가 지난해 금융위기 충격으로 발생한 손실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올 들어 증시가 활력을 되찾은 덕분이다. 킹덤홀딩스 주가는 올 들어 1.1% 올랐고 지난 3월 주당 1.02 달러에 불과했던 씨티그룹 주가도 최근 3배 이상 뛰었다. 중동 최대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사우디증시의 타다울종합지수 역시 올해 24% 급등했다.

알왈리드는 킹덤홀딩스가 최근 두바이를 강타한 신용위기의 영향권에서도 벗어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킹덤홀딩스는 매우 안전하다"며 "매우 보수적인 경영방침을 유지하고 있으며 차입비중도 매우 낮다"고 말했다.

아랍권 갑부 3위는 쿠웨이트 유통업자인 나세르 알 카라피(94억 달러)로 지난해 2위에서 한 계단 추락했다. 4위는 사우디의 에너지 재벌 모하마드 알 아무디로 자산 가치가 88억 달러에 달한다. 5위에 오른 사우디 건설업자 나세르 알 라시드(80억 달러)는 올해 처음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를 이끌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의 빈 라덴 가문(71억 달러)이 7위를 차지했다. 또 사우디 금융기업 사드그룹의 마안 알 사네아는 지난해 3위였지만 올해는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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