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이번 주 열리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의 경제 협력 구조를 전면 재편한다. 자동차·전자 등 전통 산업 중심의 교역에서 벗어나 K-뷰티와 바이오, 인공지능(AI), 우주 협력 등 첨단·고부가 산업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마르시아 도너 아브레우 주한 브라질 대사는 AJP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한 수출입 관계를 넘어 생산·투자·기술 협력을 결합한 공동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릴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번 국빈 방문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21년 만의 방한이다. 룰라 대통령은 2003~2010년 집권 이후 2023년 재집권에 성공했으며, 한국 방문은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 초청 이후 처음이다.
룰라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캐나다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처음 만났다. 아브레우 대사는 “두 정상은 짧은 만남 속에서도 빠르게 신뢰를 형성했다”며 “개인적 공감대가 실질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정부가 강조하는 협력 방향은 ‘생산적 통합(productive integration)’이다. 단순 교역 확대가 아니라 가치사슬 구축, 공동 투자, 현지 생산 등을 포함한 구조적 협력을 의미한다.
아브레우 대사는 “무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산업 참여와 공동 생산을 통해 장기적 경쟁력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향후 3개년 행동계획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분야 협력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바이오시밀러를 중심으로 약 15건의 협정이 추진될 예정이며, 연구·생산·상용화 협력이 포함된다.
방산·항공 분야에서는 브라질의 C-390 수송기 사업을 중심으로 부품 조달과 생산 협력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우주 분야에서도 한국의 우주 전략과 브라질 항공우주청 간 협력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
디지털 산업과 인공지능 분야 역시 주요 협력 의제다. 양국은 별도의 협의 채널을 구축해 데이터, 플랫폼, 인재 양성 분야 협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K-뷰티는 이미 대표적인 협력 사례로 자리 잡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중남미 화장품 수출은 2020년 약 1억 달러에서 2024년 약 4억 달러로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40%를 웃돈다. 브라질 내 한국 화장품 점유율도 최근 3년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아브레우 대사는 “한국 화장품 산업은 기술력과 품질 관리 시스템이 결합된 모델”이라며 “브라질의 풍부한 천연 원료와 결합하면 새로운 공동 개발 모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광물·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 확대가 추진된다. 브라질은 리튬, 니오븀 등 전략 광물을 단순 수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가공·정제·제조 단계까지 한국 기업과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브레우 대사는 “원자재 공급국에 머무르지 않고 현지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메르코수르 체제상 양자 협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양국은 산업 협력을 중심으로 한 ‘무역·생산 통합 협정’ 체결을 논의 중이다.
이번 방한은 브라질이 아시아 전략을 재정비하는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브라질은 최근 인도, 동남아 등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아시아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아브레우 대사는 “한국은 기술력과 산업 경쟁력을 모두 갖춘 핵심 파트너”라며 “단순한 거래 관계를 넘어 공동 혁신 파트너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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