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쌀함류 90% ‘둥지쌀국수 뚝배기’로 쌀소비 촉진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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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2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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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소비량 감소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한 가운데 농심의 ‘한국형 쌀국수’가 쌀소비 촉진에 앞장서고 있다.

27일 정부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02년 87㎏, 2006년 78㎏, 2007년 76㎏으로 최근 5년 동안 11% 이상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는 2012년까지 현재의 두 배인 2조원 규모로 쌀 가공식품 산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심은 세계 식품시장이 저지방, 저칼로리 식단을 선호하는 트렌드를 보이는데다 아시아 식품이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어 향후 쌀 가공제품의 글로벌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은 500억원 가량을 연구개발과 생산설비에 투자해 지난 7월 '둥지쌀국수 짜장' '둥지쌀국수 카레'를 출시했다. 이어 10월 둥지쌀국수 뚝배기(사진)가 나왔다. 이 제품 테스트에 쓰인 쌀만 840t으로, 농심이 2008년도 1년간 쌀 가공품에 사용한 분량의 34%에 해당한다.

출시 한 달 만에 일 평균 1만여 박스(20만 봉지) 이상 판매됐다. 보통 신제품이 출시된 후 월 평균 5000여 박스가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판매 실적이다.

농심 관계자는 “쌀에 대한 친숙함과 영양학적 우수성, 국내 쌀 소비 촉진 여론 등과 더불어 둥지쌀국수 뚝배기의 구수하고 얼큰한 맛이 소비자의 호응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둥지쌀국수는 쌀과 보리·감자 전분·식이섬유로 빚어 밥 한 공기에 해당하는 영양이 담겨 있다는 게 농심측 설명이다. 진한 쇠고기 육수와 홍고추, 마늘 등 갖은 양념이 사용됐다.

쌀은 한국인의 식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료. 한국인이 섭취하는 단백질의 15%를 공급하고, 비타민·무기질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또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혈압을 조절한다.

다시마 물로 밥을 지으면 쌀이 더욱 차지고 맛있다는 점에 착안해 농심은 둥지쌀국수 뚝배기에 청정지역 완도산 다시마를 넣어 베트남 쌀국수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한국형 쌀국수의 향취를 더했다.

본래의 맛과 향을 살리기 위해 신개념 제트 시브이디(Z-cvd) 공법을 적용했다. 분말스프 원재료의 맛과 향을 유지시키면서 수분만 배출하는 새로운 스프공법이다.

농심 관계자는 “이 공법 덕분에 마늘·버섯·홍고추·건파 등의 식재료를 뚝배기에 넣고 끓인 육수의 맛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스파게티 제조공법인 사출면 기술과 농심의 핵심 라면제조 기술을 응용한 '네스팅(Nesting) 공법'을 적용해 면을 둥지 모양으로 말아 바람에 건조했다.

여기에 '뚝배기'라는 단어를 넣어 한국식 쌀국수를 더욱 맛깔나게 표현했다.

농심은 2015년까지 장수식품의 비중을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쌀 제품 생산 능력도 내년까지 3만t으로 늘리기로 했다. 70여 개국에 수출되는 신라면처럼 한국 정통 쌀면의 맛을 세계인에게 소개하겠다는 게 농심의 포부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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