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새해 예산안 연내 처리시한을 하루 앞둔 30일 "국민도 걱정이 많고 대통령도 경기회복과 민생안정 차원에서 조속한 통과를 바란다는 말씀을 했다"며 "준예산 편성은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연내 예산안 처리를 촉구하면서 본회의장 의장석을 지키고 있는 김형오 국회의장을 방문해 "국회의장이 리더십을 발휘해 조속히 예산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준예산 편성 상황이 온다면 국가적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어려움에 처하고 상황이 어려운 분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경제를 살려야 하고 어려운 사람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장은 "국민께 미안하다"면서 "예산안이 원만히 처리되도록 다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김 의장은 "국회의장이 힘이 없어 이 방법 이외에는 없는 것 같다"며 "의장의 권한이 미국의 반의 반만 있어도 이러한 상황은 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 면담에 이어 정 총리는 본회의장 앞 중앙홀에서 민생예산 증액을 요구하며 농성 중인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소속 의원들을 만나 예산안 처리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민주당이 점거 중인 예결위 회의장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다만 민주당은 "총리의 뜻은 알겠지만 의원들이 격앙돼 있어 만나기 어렵다"며 이를 거절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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