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4일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금호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사모투자펀드(PEF)를 설립하는 방안을 조건부 의결한 뒤 실사를 진행해왔으며, 해가 가기 전인 31일에는 최종 서명을 할 계획이다.
인수금액이나 조건은 애당초 칸서스가 단독으로 인수 추진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과 칸서스가 만드는 PEF는 금호생명 유상증자에 3천3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렇게 들어가는 자금 중 2천600억원은 금호생명 건전성 개선 등에 쓰고 700억원은 후순위채 상환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또 칸서스가 인수하기로 했던 금호산업과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등의 금호생명 지분 13.29%도 넘겨받을 생각이다.
칸서스는 지난 11월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으며 계약금 100억 원만 지불해놓고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하는 바람에 잔금을 치루지 못하고 있었다.
산업은행은 앞으로 칸서스와 함께 사모투자펀드 설립 절차를 밟고 대주주 적격 심사 등을 통과해야한다. 업계에서는 아무리 빨라도 2월은 돼야 금호생명으로 자금이 들어갈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애초 연내 마무리되더라도 유상증자가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금호생명의 12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100%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금호그룹 워크아웃 등으로 인해 금호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도 한 요인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자본확충 계획이 나왔으므로 감독당국에서도 크게 문제삼지는 않을 것 같다"며 "금호생명이 KDB생명으로 바뀌는 것이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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