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MJ 정면 충돌..당내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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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1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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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원안당론 번복 책임져야" MJ에 직격탄
당내 파장 예상..조기 전대 불 당기나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 갈등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정몽준 당 대표가 최근 수정안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데 대해 박 전 대표가 18일 "원안 당론을 번복한 부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리면서 당내 파장이 예상된다.

18일 박 전 대표는 정몽준(MJ) 당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자신의 반대 입장을 비판한 것과 관련, "불과 얼마전까지 원안 추진이라는 당론에 변함이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렇게 해서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것에 대해 책임지실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 대표가 최근 중국의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고사를 인용, 박 전 대표를 비판한 데 대해 기자들이 묻자 "수정안에 찬성하면 애국이고, 원안을 지지하면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는 사고 자체가 크게 잘못된 것이고 판단 오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 1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사를 인용, "미생이라는 젊은 사람이 애인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가 많이 오는데도 다리 밑에서 기다리다가 결국 익사했다"고 말해 세종시 원안유지 입장을 고수하는 박근혜 전 대표를 우회 비판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박 전 대표는 이와 관련, "이해가 안된다. 그 반대로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미생은 진정성이 있었고, 그 애인은 진정성이 없다. 미생은 죽었지만 귀감이 되고, 애인은 평생 괴로움 속에서 손가락질 받으며 살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원안 추진이 나라를 위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면 그렇게 공약하고 약속해서는 안되는 것이었고, 소신이나 생각이 변했다면 판단력의 오류 아니겠느냐"며 "이런 식이면 공약한 것조차 제대로 할 수 없게 되는데,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고 강조했다.

세종시를 둘러싼 정 대표와 박 전 대표간 갈등에 대해선 차기 대권 레이스와 연결시키는 시각이 많다.

세종시는 워낙 큰 이슈여서 세종시 정국이 어떻게 결론 나느냐에 따라 차기 레이스의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일각에선 정 대표가 친이명박계 대표 주자의 위상을 다져가기 위해 박 전 대표 공격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정운찬 총리가 13일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면 국가가 혼란에 빠진다. 입법예고를 빨리 하겠다"고 수정안 추진 의지를 밝힌 것을 의식해 여권 주류 내부의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정 대표 (체제)에 대해 그간 언급을 자제해온 박 전 대표가 정면 비판하고 나섬으로써 당내 파장이 예상되며, 무엇보다 당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2,3월 조기 전당대회론에 불길을 당길지 주목된다.

아직까진 조기 전당대회는 박근혜·이재오 두 대주주가 모두 원하지 않는 데다 청와대에서도 현상 유지를 선호해 동력이 없다는 관측이 우세한다.

이때문에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당 지도부까지 친이(친이명박)계 입장에 가세하면서 세종시 갈등에서 친박 내부가 동요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자신의 입장을 재천명함으로써 친박계 결속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현재로선 우세하나 정대표와 친이계의 대응수위에 따라서는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아주경제=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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