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교수 죽어서도 '아내의 나라' 한국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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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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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산 48만달러 고려대와 서울대에 기증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지난달 27일 고려대 생명과학관과 이학관에 있는 일반생물학 실험실 세 곳에 특별한 현판이 내걸렸다.

동판에는 'Stadelmann's General Biology Laboratory, In Memory of Profs.Edward and Okyoung Lee Stadelmann(스태들만의 생물학 실험실, 에드워드 교수와 아내 이옥영을 기억하며)'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이 동판에 등장하는 고(故) 에드워드 스태들만 씨는 스위스 국적의 미국 미네소타대 교수였다.

그는 2006년 9월 86세 일기로 별세할 때 "나와 내 아내 옥영 스태들만 이름으로 내 유산 48만1000달러를 절반씩 고려대와 서울대에 각각 기부하겠다"는 유서를 남겼다.

스태들만 교수는 아내 고 이옥영 전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교수와 대학에서 만나 1960년대 후반 결혼했다. 이후 1978년 서울대 생명공학부 교환교수로 근무할 정도로 한국에 관심이 많았다.

2004년 대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아내를 기리며 한국에 뜻깊은 일을 하고 싶어하던 중, 그는 교환교수로 일했던 서울대와 손위처남이 재직 중인 고려대에 유산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 고대는 스태들만 교수의 유산 3억3000여 만원이 현금화되자 회의를 열고 "생명과학대학을 위해 기부금을 써 달라는 기부자 뜻에 따라 이 기금을 일반생물학 학부실험 개선 용도로 사용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고대는 앞으로 '스태들만 교수 기금 연구교수'를 영입해 학생들의 연구를 지도할 계획이다.

스타들만 교수 처남인 이세영 고대 명예교수는 "매제는 생전에 조용한 학자 스타일로 늘 연구실에서 학문을 하고 책 집필하는 것을 즐겼다"며 "그의 평소 신념대로 학부 1학년생의 연구와 실험을 위해 기금이 쓰이게 돼 다행이다"고 전했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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