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포커스] '헝가리 쇼크'…英·獨 초강도 긴축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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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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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영국인들이여, '고통의 시대'에 대비하라. 공공부문 긴축안은 경제와 사회, 우리 모두의 생활방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공공부채 공포'가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거쳐 헝가리를 급습하자 유럽 주요국들이 초강도 긴축에 나섰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영국인들에게 긴축에 따른 고통을 경고했고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도 긴축 대열에 동참했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이날부터 공공부문 예산 긴축에 따른 고통을 예고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의 긴축안 발표를 2주 앞두고 물밑작업에 나선 셈이다. 영국 정부는 최근 62억5000만파운드의 예산 감축안을 내놓은 데 이어 오는 22일 추가 감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 영국 정부가 긴축에 나서면서 히타치가 수주한 1조엔(약 13조5000억엔) 규모의 영국 고속철도 프로젝트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가 유례 없는 캠페인에 나선 것은 고강도 긴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영국의 올해 재정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2%로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전날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재정적자를 줄이려면 고통의 세월을 감수해야 한다"며 "전임 정부가 예상했던 내년 경제성장 목표치 3%를 달성하는 데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도 재정적자 감축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이틀간의 일정으로 각의를 시작하며 "향후 수년간 독일의 재정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칠 결정적인 예산 감축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재정수입으로만 지출할 것"이라며 "연간 100억유로 가량 예산을 줄여 유럽 재정위기를 극복하고 유로화의 안정을 되찾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각의에서는 복지 혜택 축소, 세금 인상, 공무원 감축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소식통을 인용, 독일 정부가 2013년까지 약 300억유로의 재정적자를 줄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영국과 독일의 움직임은 미국의 요구와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5일 부산에서 끝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무역 흑자국인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내수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유럽 주요국의 '독자노선' 추구가 이제 갓 마련된 유럽의 위기 대응 공조체제를 허물어 유로화 체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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