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우리은행이 흔들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95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경쟁 은행인 국민은행(6358억원)과 신한은행(7487억원)을 압도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예기치 못한 악재가 잇따르면서 건전성 및 수익성 악화에 신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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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구조조정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여파로 1조원에 육박하는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것이 타격이었다.
가뜩이나 민영화를 앞두고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게 됐다.
자금 유치전에서도 경쟁 은행에 밀렸다.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저원가성 예금(만기가 없고 금리가 제로에 가까운 요구불예금 및 일부 저축성예금) 평균 잔액은 12조59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600억원 가량 늘었다.
이는 신한은행(9310억원)과 국민은행(5450억원) 등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영업점 성과지표에 저원가성 예금 항목을 신설하는 등 예금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왔던 터라 더욱 아프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지난 24일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에서 "내실성장과 리스크 관리 강화로 1등 은행을 달성하자"고 독려했다.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해서도 경쟁력을 높여 1등 은행으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자며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 △우량고객 기반 확대 △신수종사업 추진 △자산 퀄리티 개선 △고객지향 영업 등을 주요 실천 과제로 채택했다.
또 영업 경쟁력 극대화를 위해 영업본부장 중심의 강력한 영업 문화를 구축키로 다짐했다.
이 행장은 "풍림화산((風林火山)의 민첩하고 강건한 자세로 하반기 영업에 적극적으로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비이자수익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행장은 "비이자이익, 신용카드 부문에 대한 경영성과평가(KPI) 점수를 신설 및 확대했다"며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위험가중치를 반영해 적극적인 신용위험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거취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우리은행이 원하는 만큼의 조직가치 향상을 이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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