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 인선 문제로 다시 불거졌던 한나라당 지도부 내 갈등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갈등의 ‘주역(?)’이었던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이 모두 여름휴가를 떠나 당분간 얼굴 맞댈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지난 5일 신임 당직자와 ‘비빔밥 오찬’을 끝으로 당무를 중단하고 본격적인 휴가일정에 돌입했다. 안 대표는 오는 14일까지 대구 팔공산의 한 암자에 머물며 향후 정국 운영과 당 화합 방안 등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홍 최고위원 역시 같은 날 자신이 위원장인 당 서민정책특위 2차 회의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제주행(行) 비행기를 탔다.
그러나 그는 이날 안 대표 주재 회의는 물론, 오찬에도 불참하면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홍 최고위원은 전날 완료된 1차 당직 인선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며 회의장을 나간 뒤 기자들을 불러모아 "“안 대표의 독선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후 그는 "과정은 잘못됐지만 (당직은) 작은 문제"라며 이번 일에 대해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 생각임을 밝혔으나 아직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과 여성 대변인 등 후속 당직 인선이 남은 상태여서 두 사람의 충돌이 재연될 것이란 게 당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급한 인선은 끝낸 만큼 나머진 충분히 조율하겠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측근들은 “더 이상 홍 최고위원에게 밀려선 안 된다”는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모습. 이에 맞서 홍 최고위원도 “당의 잘못된 방향을 지적하는 게 (지도부로서) 당원에 대한 도리”라며 안 대표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계속해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때문에 휴가 후 공식 회의석상에서 두 사람의 일성(一聲)이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의 남은 당직 인선 가운데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은 ‘호남 출신 친이(親李)계-충청 출신 친박(親朴)계’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의 경우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정용화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그리고 충청 몫엔 이완구 전 충남지사와 정우택 전 충북지사 등이 주요 후보군으로 거명된다.
여성 대변인은 친이계 초선인 배은희, 정옥임 의원의 ‘맞대결’ 양상이다.
ys4174@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