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영 포커스] 두 살배기에게 배우는 'CEO의 기술'

FT, 최고의 CEO-두 살배기 공통점 소개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최근 영국 은행 바클레이스의 새 수장으로 선임된 로버트 다이아몬드 투자은행(IB) 부문 사장은 IB업계에서도 손꼽히는 고액연봉자다. 그는 2008년 몰락한 리먼브라더스를 인수하는 데 앞장서 바클레이스가 IB 부문을 강화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업계에서는 다이아몬드를 에너지와 열정이 넘치는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위험 앞에서 몸을 사리지도 않으며 원하는 일은 반드시 하고 마는 단호한 성격의 소유자로도 명성이 높다.

언론에서는 다이아몬드가 짜증을 잘 내고 항상 더 많은 것을 원하기 때문에 탐욕스럽기까지 하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경영 전문 칼럼니스트인 루시 켈러웨이는 13일자에서 다이아몬드의 이런 성격을 두 살배기의 특성에 빚대며 아이들은 최고경영자(CEO)의 훌륭한 롤모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전직 은행가로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의 아버지인 니콜라스 브란이 소개한 아이들에게서 배우는 'CEO의 기술'을 소개했다.

브란은 아이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으로 넘치는 에너지와 열정을 꼽았다. 뭔가에 열중하기 시작한 아이들은 100% 만족하기 전에는 결코 다른 데로 관심을 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천성적으로 위험감수 능력도 뛰어나다. 굴러떨어지는 한이 있어도 일단 계단을 오르기로 마음을 먹은 아이의 도전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고집이 센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아이들의 특성이다. DVD에 잼을 바르지 말라고 다그쳐봐야 몇 분만 지나면 아이들은 다시 DVD에 잼을 묻히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 질문도 많다. 아이들의 질문에 아무리 상투적인 대답을 반복해도 '왜'라는 질문 공세는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영감과 창의력도 차고 넘친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방바닥과 벽, 소파 할 것 없이 어디에서든 생기발랄한 상상력의 산물을 발견할 수 있다.

아이들은 대인관계 능력도 탁월하다. 아무리 냉정한 사람이라도 아이들의 포옹과 침이 흥건한 입맞춤을 경험하면 마음이 누그러지지 않을 수 없다.

켈러웨이도 최고의 CEO와 두 살배기 아이가 가진 공통점을 추가했다. 그는 뛰어난 경영자와 아이는 무엇보다 자기 주장이 강하고 '노(No)'라고 말하는 데 능숙하다고 지적했다. 어떤 제재나 압박 앞에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가서 '당신은 누구냐'고 힘주어 묻는다는 것이다.

그는 CEO나 아이는 의사결정에도 능하다고 했다. 자기 주관과 본능에 따라 중요한 판단을 내리는 이들은 굳이 말콤 그래드웰과 같은 '경영 구루'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통 능력이 뛰어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공통점이다. 켈러웨이는 훌륭한 CEO와 아이는 모두 '패러다임시프트'나 '시너지'와 같은 거창한 표현 없이 자기 의사를 간단하고 명확하게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악의 CEO와 두 살배기 아이의 공통점도 짚어냈다. 이들은 우선 과도하게 으스대고 '내 것'을 강조하며 주의가 산만하다. 또 자신 외에 다른 사람의 존재는 인정하지 않으며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도 않는다. 켈러웨이는 상식이 부족하고 주변인들 사이에 공포를 조장하는 것도 최악의 경영자와 아이들이 가진 공통된 특성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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