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LPG협회 고윤화 회장. |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내년 LPG업계의 지속성장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예사롭지 않다.
LPG연료에 대한 수요감소 요인이 부쩍 부각되는 한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편에선 LPG업계가 생존전략을 본격화하며 내년 에너지업계간 경쟁양상에 불을 붙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막연하던 위기가 가시화되기 시작해 업계가 구체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SK가스와 E1을 회원사로 둔 대한LPG협회 고윤화 회장은 30일 업계 상황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LPG 수요감소 수면 위로
고윤화 회장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에너지업계 전반의 위기”라며 “특히 매장량 측면에선 가스자원이 다른 화석연료보다 유리하지만, 국내 LPG업계는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LPG차는 연말 245만대까지 증가하다 최근 주춤한 상태로, 내년부터는 감소할 것이 우려된다”면서 “IMF 직후 1999년부터 2001년 사이 110만대가 늘었는데, 그로부터 10년여가 경과된 내년 대폐차 물량이 늘어날 것이지만, LPG차 재구입 수요가 많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LPG차 재구입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LPG차종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LPG차종 감소 원인에 대해서는 “LPG 세금 인상 이후 가격 메리트가 감소하면서 자동차회사들이 LPG차량 경쟁력을 낮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LPG 지속성장전략 본격화
이처럼 내년 사업전망이 어둡자 LPG업계도 팔을 걷어붙이기로 했다.
고윤화 회장은 “업계가 진지하게 모여 수요확대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LPG차의 품질 개선과 신규수요 창출에 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례로 “배출가스에 민감한 해외시장에선 특히 실내작업이 많은 지게차와 비닐하우스 내에서 사용하는 농기계 등에 LPG를 사용한다”며 “국내에서도 영농고급화 등 작업환경이 변하는 추세에 이러한 연료전환을 통한 신규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태양광과 풍력 등 발전환경에 민감해 지속성이 떨어지는 신재생에너지의 보조연료로도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LPG차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해온 R&D(연구개발)를 내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해 차세대 그린카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차량연료간 더욱 가열된 경쟁을 예고했다.
△세제개편 앞두고 경쟁가열 조짐
그동안 석유업계와 가스업계는 주력연료의 수요확대와 세제개편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해 각 업계를 대표하는 친환경차량을 앞세워 열띤 경쟁을 펼쳐왔다. 이 가운데 정부가 그동안 논의돼온 에너지세제개편안의 결론을 내년 도출할 것이라 밝혀 대결양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고윤화 회장도 에너지업계의 민감 사안인 세제개편에 대한 입장을 조심스럽게 내놨다.
그는 “경유와 LPG가 정부가 목표한 수송연료 상대가격비(휘발유:경유:LPG 각 100:85:50)를 상회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정상화 논의부터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녹색성장 아래 탄소배출, 에너지절약 등 검토할 사항이 많아 세재개편 결과가 빨리 도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탄소세 신규 도입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탄소세 도입 시 탄소배출이 적은 LPG는 유리할 것”이라며 “프랑스, 독일, 폴란드, 이탈리아 등에서는 LPG차에 보조금이 지급될 정도로 환경성 측면에서 강점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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