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인력 운용의 효율성 및 생산성 제고를 위해 성과향상추진본부를 설립하고 '성과향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60세 정년을 보장하다보니 무임승차를 하는 직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직무에 태만한 직원들을 별도로 모아 교육시키고 업무를 부여하는 성과향상추진본부를 발족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과향상 프로그램은 실적이 부진하고 나이가 많은 직원들을 선발해 교육훈련, 연수, 코칭 등을 통한 역량 개발을 유도하는 육성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직원들은 업무마인드를 높이고 마케팅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직무연수를 이수하는 한편 외부 마케팅 활동에 직접 나서 실적을 관리해야 한다.
6개월 동안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 영업점으로 복귀할 수 있다.
유재천 국민은행 성과향상추진부 부장은 "이달 중으로 교육에 참여할 직원들을 선발할 계획"이라며 "영업 현장에 적응을 못하는 직원들이 대상으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직접 교육을 담당할 본부 직원은 10명 내외로 구성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노조의 반발을 의식해 대상 인원 및 구체적인 운영 방안 등은 협의 후 확정할 방침이다.
성과향상추진본부 설립 소식이 전해지자 은행 내 분위기는 한층 어수선해졌다.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희망퇴직으로 수천명이 나가고 성과향상추진본부까지 설립된다고 하니 걱정”이라며 “본부로 발령이 나면 버텨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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