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추가 전염이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서도 조만간 선제적·예방적 차원에서 백신을 접종한다는 방침이어서 사실상 예방백신 접종대상이 전국으로 확대됐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도 전역, 강원 춘천·원주·강릉·홍천, 충남 보령·홍성·청양 지역에 대해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유 장관은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구제역 발생지역과 발생지역에 둘러싸여 추가 전염이 우려되는 비(非)발생지역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을 선제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구제역 접종대상 지역은 전국의 49개 시·군으로 늘어났다. 이날 현재 구제역은 6개 시·도, 38개 시·군의 89곳으로 늘었다.
예방백신 접종지역은 우선 구제역 발생지역의 경우 △인천은 강화(접종)·서구 △경기는 양주·연천·파주·고양·포천·김포·남양주·여주·양평·이천·광명·가평(이상 접종) △강원은 횡성·춘천·원주·홍천·강릉(이상 접종)·대화·화천·철원·양구 △충북은 충주(접종) △충남은 천안·보령(이상 접종) △경북은 안동·예천·영주·경주·영천(이상 접종)·영양·영덕·봉화·의성·청송·포항 등이다.
또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은 △서울은 서초구·구로구 △경기는 안성·용인·화성·평택·광주·수원·성남·부천·안산·안양·시흥·군포·오산·하남·의왕·과천·구리·의정부·동두천 △충남은 홍성·청양 등이다.
정부가 이처럼 구제역 예방접종 대상지역을 사실상 전국으로 확대한 것은 이날 대규모 축산단지가 위치한 충남 홍성 등과 인접한 보령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는 등 이번 구제역이 호남지역까지 삼킬 기세로 남하하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이번 구제역으로 전국 2652농가의 가축 66만8220마리가 살처분·매몰됐다.
정부는 예방백신 접종지역이 늘어남에 따라 오는 14일 125만마리분, 20일에도 125만마리분의 백신을 긴급 수입하기로 했다.
s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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