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지난달 당산철교에 실시간으로 바람의 세기 등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풍향·풍속계를 설치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열차 안전운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강풍이 발생할 경우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돼 안정성이 더욱 높아졌다.
특히 열차운행을 종합적으로 컨트롤하는 종합관제소에서 풍속 측정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돼 열차 운전규정에서 정하고 있는 운행제한 풍속을 확인하고, 즉시 조치할 수 있게 됐다.
서울메트로의 열차운전취급규정에 따르면 풍속이 25m/s 이상일 경우 교량구간의 열차 출발과 통과가 일시 중지되며, 30m/s 이상일 때는 열차 운전을 일시 중지하게 돼 있다.
그동안 서울 지하철에는 실시간 풍속을 확인할 수 있는 설비가 없어 강풍 시 열차 운행 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었따. 하지만 이번에 시스템을 갖추면서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게 됐다.
한강에는 지하철 1~4호선이 지나는 5개의 철교가 있으며, 당산철교의 풍속계는 한강을 지나는 모든 노선에 동일한 기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강풍으로 인해 운행이 중단되는 사례가 없었지만, 지난해 9월에 발생한 태풍 곤파스와 같은 기상이변으로 인해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강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측정이 요구돼 이 같은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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